2017년·2022년 이어 세번째 24문 계약
천무 등 K-방산 추가 수출 가능성 커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북유럽 노르웨이에 K9 자주포를 추가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서 두차례 K9 자주포를 구매한 노르웨이는 자주포 사업에서 독일산을 검토했으나 성능 면에서 K9이 월등하다고 보고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서 세 차례에 걸쳐 K9 자주포를 사들인 건 에스토니아에 이어 노르웨이가 두 번째다.
18일 정부 및 방산업계에 따르면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날(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해 국방물자청(MDMA)과 K9자주포 24문 추가 수출계약을 체결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노르웨이의 K9 자주포 구매는 2017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노르웨이는 2017년 K9 자주포 24문과 K10 탄약 운반차 6대를 도입했으며 2022년에는 각각 4문과 8대를 추가 구매했다.
노르웨이는 K9자주포 구매에 앞서 독일산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K9 자주포의 품질이 우수하고 그동안 적기 납품으로 신뢰를 쌓은 결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도입된 K9자주포는 노르웨이 북부선 방어를 위해 설립된 '핀마르크(Finnmark) 여단' 내 새로운 포병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핀마르크 여단 내 포병대대 창설은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다. 노르웨이는 북방 최전선에 위치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미군, 영국군 등 외국군의 노르웨이 주둔을 허용하고 2021년 9월 미국이 처음으로 노르웨이에 B-1 폭격기를 배치할 만큼 안보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번 수출로 K-방산 추가 수출 가능성도 열렸다는 평가다. 노르웨이는 2017년 기준 발주 선박 중 약 53%인 절반 이상을 한국에서 발주할 만큼 한국 기업에 관심이 높다. 2013년 대우조선해양은 노르웨이 해군 최대 함정인 KNM Maud(모드) 지원함을 수주하고 2019년에 인도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런 현지 분위기를 타고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천무까지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천무의 경쟁상대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를 구입하길 희망했지만, 미국에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바이 유러피안' 원칙을 강화하는 유럽연합(EU)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EU는 방위산업강화법(EDIRPA), 유럽방위기금(EDF), 방위대출프로그램(SAFE) 등을 통해 공동조달과 역내 기업 지원을 제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역외 기업은 이들 프로그램의 재정·금융 지원에서 배제되면서 K-방산의 경쟁력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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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현지에서 천무의 폴란드 수출형인 '호마르-K'에 탑재하는 사거리 80㎞급 유도탄(CGR-080)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유럽 내 다른 국가로의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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