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전액 출자해 신주 2000만주 발행
2023년 이어 두번째 유상증자
"매출 성장에 따른 적정 자본 확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자본 건전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2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페이손보는 신주 2000만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할 방침이다.
유상증자는 100% 주주사인 카카오페이가 전액 출자한다. 이번 유상증자로 카카오페이손보의 자본금은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증가한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이번 유상증자는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등 강화된 자본관리 요구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통해 자본적정성에 대한 시장 우려를 해소하고 보다 안정적인 자본 구조를 기반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카카오페이손보의 킥스는 지난 2분기 기준 214%로 금융감독원의 권고기준(130%)을 웃돌았다. 여기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추가 확보하면서 디지털보험사 전반에 제기되고 있는 자본건전성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카카오페이손보를 비롯한 디지털보험사들은 수년째 이어진 적자로 재무 사정이 좋지만은 않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올해 상반기 2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캐롯손해보험(-245억원), 하나손해보험(-194억원),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79억원), 신한EZ손해보험(-157억원) 등 다른 디지털보험사들도 올해 상반기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출범 이후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디지털보험사들은 그동안 모회사를 통한 유상증자로 자금수혈을 받아왔다. 카카오페이손보는 2023년 카카오페이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신한EZ손보도 지난 3월 신한금융지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캐롯손보는 그동안 3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로 4055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교보라플은 2013년 출범 이후 교보생명으로부터 7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약 3700억원을 지원받았고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지주로부터 약 4000억원을 수혈했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해외여행보험 흥행과 잇따른 신상품 출시 등으로 급격히 성장한 매출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정자본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상품 다각화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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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출범한 카카오페이손보는 같은 해 12월 금융안심보험을 시작으로 해외여행보험·휴대폰보험·운전자보험·영유아보험·전월세보험 등에 이어 최근엔 장기보험인 건강보험까지 출시하며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 3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배 성장했다. 출범 약 2년 만에 누적 가입자는 500만명을 돌파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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