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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한복판에 '떡'…6700평 초대형 中 대사관에 '경고'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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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런던 한복판에 초대형 대사관을 신축하면서 보안상 이유로 설계도 일부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대사관이 들어설 옛 왕립조폐국 부지는 지하에 광섬유 해저케이블이 지나가고, 과거 바클레이즈 은행이 있었던 곳이라 영국 금융시스템과 연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또한 부지 인근에는 브리티시텔레콤 전화국도 위치해 도청 우려도 크다"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도 지난 6월 영국 정부에 신축될 중국대사관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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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0평 규모, 설계도 제출 거부
반정부인사 구금·수용시설 의혹제기
해저케이블 통한 도청 위험성도 높아

런던 한복판에 '떡'…6700평 초대형 中 대사관에 '경고' 나오는 이유 중국 정부가 대사관 신축을 계획한 옛 런던 왕립 조폐국 조망 사진. 부지가 2만2000㎡(약 6655평)에 달해 유럽 최대 규모 대사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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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런던 한복판에 초대형 대사관을 신축하면서 보안상 이유로 설계도 일부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망명한 반중 인사들을 구금·수용할 것이란 의혹에서부터 부지를 지나가는 통신선을 이용해 영국 금융시스템 침입 및 각종 도청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보안상 이유로 설계도 숨긴 중국
런던 한복판에 '떡'…6700평 초대형 中 대사관에 '경고' 나오는 이유 중국 정부가 2018년 매입해 대사관 신축을 계획 중인 옛 런던 왕립 조폐국 건물의 모습. EPA연합뉴스

영국 주택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주영 중국대사관에 서한을 발송하고 대사관 증축계획과 관련해 완전한 설계도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영국 주택부는 "새로운 중국대사관 설계도를 제공하거나, 누락된 부분을 정확하고 표괄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며 "일부분을 검은색으로 가린 이유와 정당성도 설명하라"고 했다.


앞서 중국대사관은 런던의 옛 왕립조폐국 부지에 대사관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2018년 2억5500만파운드(약 4763억원)에 2만2000㎡(약 6655평) 부지를 매입했다. 대사관이 신축될 경우 유럽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제출한 신축 계획안에는 사무실과 대규모 지하공간, 200명 이상 직원 수용이 가능한 주택들과 각 건물을 연결하는 터널들까지 포함돼있다.


일부 건물의 설계도는 보안상 이유로 검은색으로 가려진 채 제출됐고, 대사관 주변 경계선을 설정하라는 요구에도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며 제대로 설정하지 않았다. 영국 주택부는 중국 측에 8월20일까지 명확한 설계도와 해명자료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해당 자료들을 검토해 9월9일까지 대사관 증축 승인 여부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반정부 인사 수용시설 건설 의혹 
런던 한복판에 '떡'…6700평 초대형 中 대사관에 '경고' 나오는 이유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야르칸트현의 한 수용소 경비탑의 모습. AP연합뉴스

대사관 신축 계획을 놓고 영국 안팎에서는 중국 정부가 영국 내 반정부 인사들을 비밀리에 구금·수용할 시설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이후 영국으로 망명한 인사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민주화 시위 이후 영국으로 건너온 홍콩인 커뮤니티에서 중국의 새 대사관이 불법 구금에 악용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2022년 이후 중국이 런던과 글래스고 등 각지의 외교공관을 반정부 인사 감시와 탄압에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민주화 시위 이후 정치적 탄압 등을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홍콩인은 28만5000명에 달한다. 영국 정부 안팎에서는 중국 정부가 이들의 반정부 시위를 막고 정치 활동을 억제하고자 영국 내 외교 공관을 거점으로 첩보 요원들을 침투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2년 10월에는 영국 맨체스터 주재 중국영사관 앞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던 시위자 중 1명이 영사관 내부로 끌려가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과격 시위에 대비해 출동한 영국 경찰이 영사관 내로 진입해 폭행당하던 시위자를 데려오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이후 영국 외무부는 중국 영사관에 항의했지만 중국 측은 "영사관 정문에 중국 국가주석을 모욕하는 초상화가 내걸렸다. 이는 그 어떤 대사관과 영사관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오히려 반발했다.

런던 금융시스템 침투도 우려…"해저케이블 도청 위험"
런던 한복판에 '떡'…6700평 초대형 中 대사관에 '경고' 나오는 이유 로이터연합뉴스

중국대사관의 신축 부지 지하에 해저케이블이 지나가고 있는 것도 안보상 위험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해커들이 영국의 금융시스템에 불법 침입할 수 있고, 통신망을 통해 영국과 동맹국들의 중요 정보를 도청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영국 B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대사관이 들어설 옛 왕립조폐국 부지는 지하에 광섬유 해저케이블이 지나가고, 과거 바클레이즈 은행이 있었던 곳이라 영국 금융시스템과 연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또한 부지 인근에는 브리티시텔레콤(BT) 전화국도 위치해 도청 우려도 크다"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도 지난 6월 영국 정부에 신축될 중국대사관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이른바 파이브아이즈(Five Eyes)라 불리는 기밀정보 공유협의체 국가 간 네트워크에 중국이 불법 접속해 첩보 활동을 벌일 위험성이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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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영국 정부가 최종적으로 중국대사관 신축을 거부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가디언지는 "경기침체와 미국과의 관계 불확실성 속에 중국은 새로운 대규모 투자처"라며 "신축계획을 거부하면 6억파운드(약 1조1201억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의 대영 신규 투자 유치 계획도 함께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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