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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 '국찐이빵'부터 8500원 '베이글'까지…유행 바뀔때마다 가격도 상승[빵값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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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시대 따라 바뀐 빵 유행...가격도 같이 뛰었다
빵 비싸져도 '오픈런'…빵 소비 문화도 변화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됐을까.

1999년 500원이던 국찐이빵부터 2025년 8500원 가격표를 달아도 불티나게 팔리는 베이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바뀌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따라 유행하는 빵 종류가 달라지면서 빵 가격은 계속 상승했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빵에 열광했고, 신드롬을 일으킨 빵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구매를 위해 '오픈런'을 주저하지 않는 젊은층의 새로운 소비 문화를 견인했다.


500원 '국찐이빵'부터 8500원 '베이글'까지…유행 바뀔때마다 가격도 상승[빵값의 비밀] 런던베이글뮤지엄 진열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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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대중적 인기가 많았던 빵은 삼립식품(현 SPC삼립)의 양산빵 '국찐이빵'이다. 1999년 출시된 이 제품은 빵과 함께 당시 인기 개그맨 김국진을 캐릭터로 만든 스티커(띠부씰)가 담겨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였다. 출시 가격은 500원이었으며, 하루에 60만~70만개씩 판매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경영에 어려움이 있었던 삼립식품을 되살린 빵으로도 유명하다. 국찐이빵 흥행에 힘입어 2000년에는 그룹 핑클을 모델로 한 '핑클빵', 2001년에는 '디지몬빵', 2006년에는 '케로로빵' 등 띠부씰을 활용한 양산빵이 연이어 출시됐다.


2010년대 들어서는 독일 로텐부르크의 전통과자 '슈니발렌'이 인기를 끌었다. 슈니발렌은 동그란 모양의 반죽을 기름에 튀긴 뒤 나무망치로 깨 먹는 방식이 특징인 디저트다. 2012년 8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처음 선보인 슈니발렌은 '깨 먹는 재미'로 입소문을 타며 일평균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개당 3500원인 가격을 고려하면 하루 3000개 가까이 팔린 셈이다. 당시 '강남 과자'라는 별칭까지 붙었던 슈니발렌은 이후 약 1년 만에 전국 주요 도시에 60여개 매장이 생겼고, 누적 매출은 200억원을 돌파했다.


2016년엔 '대만식 대왕 카스테라'가 전국을 휩쓸었다. 일반 카스테라보다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을 앞세워 주목받았고, 여럿이 나눠 먹을 수 있을 만큼 큰 크기임에도 6000~7000원대 가격이라 '가성비 좋은 디저트'로 각광받았다. 당시 이태원 경리단길과 홍대 등 주요 상권을 비롯해 백화점과 시장 등 전국 어디서나 대만 카스테라 프랜차이즈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방송사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식용유 범벅 카스테라'라는 오명을 얻으면서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했다. 여기에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까지 급등하자 매장들은 줄줄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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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 '국찐이빵'부터 8500원 '베이글'까지…유행 바뀔때마다 가격도 상승[빵값의 비밀]

2020년대는 '베이글'이 제빵업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2021년 9월 서울 안국동에 문을 연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2025년 현재까지 베이글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개성 있는 베이글로 주목받은 이곳은 '오픈런(개점 전 줄서기) 성지'로 부상했고, 잠실·수원·제주 등 출점 때마다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기본 베이글 가격은 3800원부터 시작하지만, 토핑과 형태에 따라 베이글 가격이 8500원까지 치솟는다. 함께 파는 샌드위치는 7500~1만4800원 수준.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와 편의점 등도 베이글 인기에 발맞춰 관련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베이글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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