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과 해조류 양식기술 협력 본격화
'2026Pre국제해조류박람회' WB 후원 확정
전남 완도군은 최근 세계은행(World Bank·WB) 관계자와 케냐, 탄자니아, 세네갈,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와 아시아 13개국 공무원 44명이 완도를 방문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세계은행 지원을 받아 추진됐으며, 개발도상국의 해조류 양식 기술 습득과 산업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뤄졌다. 세계은행 관계자들이 완도를 찾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방문단은 완도군청에서 신우철 군수로부터 지역 수산업 전반과 해조류 양식 기술, 가공·유통 시스템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후 다시마와 전복 양식장을 비롯해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연구센터, 해조류 가공 업체 등을 잇달아 견학하며 현장을 둘러봤다.
탄자니아 정부 관계자는 "완도군과 향후 기술 정보 공유 및 공동 연구·개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길 바란다"며 협력 의지를 나타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세계은행은 오는 2026년 열리는 'Pre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후원하기로 하며, 완도군과 글로벌 해조류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신우철 군수는 "이번 방문은 완도의 해조류 양식 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협력 기반을 다지는 뜻깊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국제사회와의 공동 연구 및 기술 교류를 통해 해조류 산업을 지속 가능한 성장 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부산에서 '글로벌 해조류 서밋(Global Seaweed Summit)'이 열려 해조류의 환경적·경제적·사회적 가치와 해조류 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행사에는 세계은행 관계자를 비롯해 해양수산부, 한국수산자원공단, 국제기구, 학계, 국내외 기업 및 스타트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신 군수는 특강을 통해 완도의 해조류 양식 역사와 현재, 향후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한편 완도는 김, 미역, 다시마, 톳, 매생이 등 해조류 전국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해조류 주산지다. 군은 우량종자 개발, 신품종 보급, 해양 바이오 산업 육성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위성사진을 통해 완도 해조류 양식장을 공개하며 "친환경적이고 양식에 최적화된 지역"이라고 평가해 주목받았다. 이후 세계은행과 세계자연기금(WWF), 각국 NGO와 미국·영국·캐나다 등 해조류 관계자들이 잇따라 완도를 찾고 있다.
지금 뜨는 뉴스
완도군은 지난해 11월 미국 NASA와 에너지부를 방문해 해조류 블루카본 인증 가능성을 논의하며, 글로벌 해조류 산업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