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유역환경청, VOC 59종 측정값 공개
“이황화탄소·벤젠 등 대표 항목만 기준 적용”
영산강유역환경청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이후 측정한 대기질 데이터를 공개한 가운데 일부 화학물질은 안전 기준치 자체가 없어 유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산강청은 화재 발생일인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이동식 측정차량을 이용해 공장 인근 대기 중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59종을 1시간 간격으로 측정하고, 이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끓는점이 낮아 상온에서 기체로 존재하는 유기물로, 악취를 유발하거나 오존을 생성하는 물질이다.
영산강청은 이 중 33종은 TWA(시간가중평균농도)와 AEGLs(급성노출가이드레벨) 등 기존 농도 기준에 따라 해석했으나, 나머지 26종은 기준 자체가 없어 유해성 판단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해당 26종 중 일부는 실제 측정 과정에서 검출됐다. 화재 당일인 지난 17일 오후 2시께 에텐과 에탄이 0.032ppm, 같은 날 오후 4시께 n-노네인이 0.007ppm, 이튿날 오전 11시께 메틸헥산·디메틸펜탄이 0.336ppm으로 측정됐다. 그러나 이들 물질은 관련 기준이 없어 인체 유해 여부에 대한 판단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영산강청은 24일 기준치가 존재하는 대표 유해물질 4종(이황화탄소, 에틸렌옥사이드, 벤젠, 황화수소)에 대한 측정값을 먼저 공개하며 모두 기준치 이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악취, 구토, 낙진 등 주민 피해 사례가 잇따르자 59종 전 항목의 측정값을 추가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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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청 관계자는 "기준치가 없거나 불검출된 항목은 해석이 어려워 대표 항목 4종만 우선 공개했지만, 시민 알 권리를 위해 전체 데이터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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