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 자동차 산업전망
키움증권은 20일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다만 대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배당소득 분리 과세 추진을 언급하고 있다며 추진 과정에서 주가 낙폭이 큰 현대차, 기아의 반등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도 기대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2025년 하반기 자동차 산업전망- 세(稅)옹지마' 보고서에서 "급변하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정보 범람, 해석 오류로 인한 노이즈로 단기 주가 등락만 나타나고 있을 뿐, 여전히 근본적인 대외 불확실성 해소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 연구원은 "연간 약 110만대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품목관세 충격 과소평가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현대차, 기아는 (GM, 도요타 등) 글로벌 경쟁사와는 달리 적기에 어닝 컨센서스가 조정되지 못하고 있어 P/E(주가수익비율) 왜곡 현상이 지속 중"이라고 평가했다. 완성차 업종의 하반기 불확실성 난이도를 '상(上)'으로 진단한 키움증권은 올해 현대차, 기아 합산 자동차 품목관세 관련 영업이익이 최대 월 7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신 연구원은 현대차 기준 4월 내수가 5만대를 돌파한 점을 언급하며 "캐즘 장기화로 인한 국내 공장 가동률 저사, 가격인하 현상이 지속될 경우 하반기 국내사업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재고의 경우 4월기준 재고월수 65일까지 떨어졌으나 카플레이션발 선수요는 일시적일 뿐 관세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 하반기부터는 산업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한국의 관세 협상이 성과를 거두기까지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에 현대차, 기아 하반기 실적에 대해 시장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추정하고있다"면서 영업이익 기준으로 현시점에 형성돼 있는 현대차, 기아 하반기 컨센서스의 76%, 71% 수준으로 추정치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신 연구원은 2025년 하반기 완성차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면서 최선호주로 현대모비스, 관심종목으로는 현대차를 제시했다. 아울러 "지금은 관세 충격에서 배제된 내수 중심의 고배당 종목군의 주가 상승을 반영할 수 있는 투자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선 공약으로 언급된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국내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 수요 확대될 경우 가장 주가 낙폭이 큰 현대차, 기아 모멘텀 발굴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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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그는 지난 9일 발의된 상속세 및 증여세법 일부개정법률안과 관련해서는 "개정법률안이 수정 없이 본회의를 통과해 시행 타임라인이 결정된다면 오히려 법령 시행 이전에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게 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당 개정안에는 '상장사의 시세가 순자산가치의 80%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는 상장주식이라 하더라도 비상장주식의 평가 방법과 같이 자산과 수익 등을 고려해 평가하되 그 하한선은 순자산 가치의 80%로 하고자 함'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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