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무관세 적용 범위 확대 제안도
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첫 관세 협상에서 자동차 상호 무관세와 중국산 철강 과잉 공급 등을 집중 논의했다.
15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관세 협상을 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미국 카운터파트와 수 시간에 걸쳐 회의를 했다. 이후 미 재무부와 고위급 회의도 별도로 진행했다.
올로프 길 EU 무역담당 대변인은 "(이번 협상에서) 관세와 비관세 장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고 밝혔다.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공산품에 상호 무관세를 적용하자고 제안했고, 관련 논의를 집중적으로 다뤘다는 게 길 대변인 설명이다. 자동차와 공산품 외에 상호 무관세 적용 범위를 더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 또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 대변인은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의 글로벌 공급 과잉 문제, 반도체와 의약품 산업의 공급망 회복력 현안도 회의 내용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철강과 알루미늄 글로벌 공급 과잉은 미국과 EU가 우려한 중국산 철강 과잉 생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EU는 또 상호 이익이 되는 협상 범위를 더 모색하기 위한 실무급 협의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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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EU는 미국 철강 관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미국산 상품에 보복 조치를 하려다가 지난주 미국이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하자 관련 조치를 오는 7월14일까지 보류한 바 있다. 길 대변인은 협상 시한(90일)을 상기하며 "EU는 해야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제는 미국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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