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호주 물가상승률 7.8% 육박
고물가 이어지면서 노동당 정부 지지율 ↓
호주 근로자 중 상당수가 연 20만달러(약 2억8474만원) 이상을 벌어야 재정적으로 안정된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취업 사이트 인디드(Indeed) 조사를 인용해 호주의 독신자는 재정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12만6278달러(약 1억7792만원)를 벌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호주 국민의 평균 연봉인 7만8567달러(약 1억1200만원)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영국의 시장 조사 기업 유고브(You Gov)의 설문 조사 결과와는 차이를 보였다. 유고브가 근로자 10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호주인의 약 30%가 재정적으로 안정되기 위해 20만달러 이상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호주의 평균 정규직 급여인 10만2742달러(약 1억4646만원)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캘럼 피커링 인디드 아시아 태평양 경제학자는 "다음 달 연방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임금이 생활비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호주 국민들이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임금과 생활비는 가장 큰 관심사다.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이러한 문제는 우리가 투표한 후에도 오랫동안 국가적 대화의 최우선 주제로 남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실업률이 여전히 4.1%로 낮은 가운데, 고용주들은 직원을 유치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적정 임금 외에도 다른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커링은 "생계비 위기로 인해 근로자가 고용주와 정책 입안자에게 기대하는 바가 바뀌었다"라며 "임금 인상은 중요하지만, 교통비나 육아비 등 일상 생활비를 줄여주는 정책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22년 5월 총선에서 집권한 앨버니지 총리와 노동당 정부는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집값 급등으로 지지율이 부진한 상황이다. 집권 첫해인 2022년 호주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8%까지 치솟았고, 이에 호주 중앙은행(RBA)은 12차례의 금리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4.35%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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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정책 등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4%로 내려왔고, 호주 중앙은행도 지난달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 기준금리를 4.1%로 낮췄다. 다만 여전히 식품·에너지 가격 등이 고공행진하면서 많은 가구가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물가 상승과 이민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집값 상승 폭이 큰 상황이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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