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헌 수리복원 협력 및 지원 사업'일환
아동문학가 윤복진 재조명
근대 동요사 연구 자료 마련
대구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에 동요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우리말과 얼을 전수한 아동문학가 윤복진 관련 자료 14건을 복원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복원 대상이 된 자료는 지난 2022년 윤복진 선생의 유족이 대구시에 기증한 기록물 중 자료의 가치와 보존 상태의 시급도 등을 고려해 동요곡집, 윤복진 유품 등 총 14점 14건을 선정했다.
그중 가요곡집 '물새발자옥', '동요유희집'은 일제강점기에 어린이에게 우리말과 얼을 전수한 '동요운동'의 자료로, 우리나라 동요사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또한 대구종로초등학교의 전신인 '희원학교의 진급증서 및 졸업증서', '계성학교 졸업앨범' 등은 아동문학가와 작사가로 성장하는 윤복진의 성장 과정과 함께 당시 근대 대구의 학교 설립과 운영, 학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로 여겨진다.
문서 자료는 변질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낱장 문서는 오랜 기간 둘둘 말린 상태로 보관돼 전체적으로 변색과 산화, 꺾임과 찢김, 말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표면에 벌레 분비물 등이 묻어 오염도 심했다. 가요곡집 '물새발자옥'의 경우 앞표지와 내지 일부가 분리됐고, '동요유희집'의 경우 앞표지와 뒤표지 상단부가 소실된 상태였다. 이에 결손을 과학적 분석을 통해 메우고, 주변부와 유사한 색으로 색맞춤했다. 표지와 내지가 분리된 책은 해체해 보강 후 원형과 동일하게 제본했다.
복원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가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박태준 작곡, 윤복진 작사 가요곡집 '물새발자옥' 앞표지 안쪽에 부착돼 있던 가요곡집 광고지를 분리해 뒷면의 광고를 되살렸다. '물새발자옥'을 통해 당대를 대표하는 근대화가 이인성과 아동문학가 윤복진의 문화적 교류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복원된 광고지는 재부착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향후 전시 및 연구 등에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복원 과정은 대구간솔미술관 '보이는 수리복원실'을 통해 관람객에게 공개했다. 복원된 자료는 4월 초 대구시로 인계됐으며, 윤복진과 근대 대구를 기반으로 전국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문화예술인에 대한 연구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 관장은 "이번 윤복진 관련 자료 수리·복원을 통해 지역의 문화유산과 숨은 이야기를 발굴해 시민들에게 전달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대구간송미술관은 간송미술관이 축적한 다양한 지류문화유산에 대한 수리·복원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영남권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 허브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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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간송미술관은 5월 중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개인의 사연과 추억이 담긴 지류 소장품에 대한 수리복원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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