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관세 정책 여파로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는 가운데, 8일 국내 증시는 전날 폭락에 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9.26포인트(0.91%) 하락한 3만7965.6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83포인트(0.23%) 내린 5062.25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48포인트(0.1%) 오르며 1만5603.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증시는 상호관세 관련 소식에 변동성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강행 의지에 급락 출발했으나 장 초반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90일간 관세 부과를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이내 가짜뉴스로 판명되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장 후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34% 보복관세를 예고한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시장의 긴장감을 키웠다.
다만 관세 협상 여지가 남아 있는 점은 향후 증시 반등 요소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가 폭락 책임론을 의식하며 유럽연합(EU), 인도, 일본 등과 협상 의사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상호관세가 발효되는 9일 전까지 극적인 소식이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정치권과 유권자들의 관세 정책 비난 수위가 강화되는 점을 고려하면 분위기 호전의 재료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트럼프 관세 충격으로 5% 넘게 빠진 국내 양 시장은 이날 일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증시가 낙폭을 축소한 데다 전날 급락세에 따른 기술적,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3.6%), 마이크론(5.6%),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2.7%)가 급반등에 성공했고 이날 삼성전자가 기대치보다 높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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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상 과매도권에 진입해 있다”며 “매도 대응보다는 기존 포지션을 보유하면서 상황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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