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피해까지 합치면 30조 달러" 주장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는 7일 서머스 전 장관이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게시물 내용을 보도했다. 그는 "역사상 미국 경제에 가한 가장 큰 자해"라면서 "(정책이) 전환될 때까지 우리는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S&P 500 지수가 2020년 3월 16일(-12%) 이후 5년 만에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에 주목했다. 이번 급락이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26.4%),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13.9%), 2008년 11월 금융위기(-12.4%) 당시에 이어 2거래일 기준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4번째로 큰 하락률이라는 지적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3∼4일 봤던 것과 같이 시장에 더 많은 격변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면서 "이러한 낙폭은 앞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임을 시사하며, 사람들이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S&P 500 지수가 2월 고점 대비 17% 하락하고 약세장을 목전에 두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기업 가치가 관세 전보다 5조 달러 적을 것으로 본다"면서 "소비자 손실까지 합치면 30조 달러(약 4경4000조원) 정도가 합리적 (타격) 추정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유가가 2배로 뛴 것과 같은 경제 손실에 맞먹는다"면서 "우리는 이런 일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S&P 500 선물이 장중 5% 넘게 급락한 것을 두고는 시장의 실망감을 반영한다면서 "2차 대전 이후 미국에서 가장 해로운 경제정책일 가능성이 있는 (관세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 이후 주식 시장을 부양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시들해지자 일부 투자은행은 단 몇 주 사이에 목표치를 두 번 이상 낮췄다. 골드만 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RBC의 로리 칼바시나,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각각 S&P 500 목표치를 두 차례나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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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6일 "대중국 무역 적자가 해결되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정책 수정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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