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윤곽을 드러냈다. 뉴욕증시는 불확실성 해소에 상승 마감했다. 한국은 예상보다 높은 25% 관세율이 확정된 가운데, 이번주 탄핵 심판이 예정돼 있어 국내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5.36p(0.56%) 상승한 4만2225.3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90p(0.67%) 오른 5670.97, 나스닥종합지수는 151.15p(0.87%) 높은 1만7601.05를 각각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 마감 직후인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의 모든 무역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나라의 경우 중국 34%, 베트남 46%, 인도네시아 32%, 일본 24%, 영국 10%, 호주 10% 등이다. 이날 증시가 오른 것은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7종목 가운데 엔비디아(0.25%)·애플(0.31%)·테슬라(5.33%)·아마존(2.00%)은 오르고 마이크로소프트(0.01%)·구글 모기업 알파벳(0.02%)·페이스북 모기업 메타(0.35%)는 내렸다.
테슬라는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조만간 미 행정부 내 역할을 그만두고 회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한 뒤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된) 상호관세율은 시장이 예상한 것 중 가장 부정적인 쪽에 가깝다"며 "각국의 대응이 시작되면 글로벌 무역전쟁 2단계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증시는 오는 4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등 정치 혼란에 관세 폭풍까지 더해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관세 영향의 경우 장 후반으로 갈수록 경쟁국과의 비교를 통해 충격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예상보다 높은 수위로 시작하는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와 나스닥 시간외 선물 급락 등에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할 것"이라며 "장중에는 백악관, 관련 당사자 등을 통해 전해지는 관세 뉴스 흐름에 영향을 받으면서 낙폭 축소를 시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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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보다 다소 강한 조치로,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며 이날 매물 출회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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