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충당금 적립 큰 폭 증가”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모두 상승
행안부 “건전성 관리 적극 노력”
전국 1276개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새마을금고 역사상 최대 손실이다. 회수가 어려운 대출채권에 대비해 사전에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행정안전부는 설명했다. 자산건전성 관련 수치도 전년에 비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관련 지표가 예측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안정세를 보인다면서도 건전성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1일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에 대한 지난해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의 당기순손실은 1조7392억원이다. 2023년 8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작년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적자 전환했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대손충당금 적립금액은 2023년 말 5조4558억원에서 지난해 말 7조205억원으로 1조5647억원 늘었다. 다만 적립률은 지난해 103.73%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부동산·건설업 대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상향이 요적립액(분모)에 반영된 영향이 있어 지난해 6월 말과 동일한 기준에 따른 대손충당금 비율은 110.27%”라고 설명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새마을금고의 전체 연체율은 6.81%로, 2023년(5.07%)보다 1.7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0.41%로 전년 대비 2.67%포인트 증가했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년 대비 0.23%포인트 상승한 1.75%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25%로 전년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 대출채권은 건전성을 기준으로 크게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한다. 이 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을 합해 고정이하여신으로 부른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8.25%로 전년 대비 0.35%포인트 하락했으나 최소규제 비율인 4%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1200여개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지난해 288조6000억원으로 2023년 대비 1조6000억원(0.6%) 증가했다. 총수신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258조4000억원이다. 총대출은 기업대출 107조2000억원과 가계대출 76조5000억원을 합한 총 18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행안부는 지난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부동산경기 회복 지연 등도 지속됐다고 하면서도 “새마을금고 건전성 지표는 예측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고 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한 결과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행안부는 “연초 전 금융권과 더불어 새마을금고의 연체율도 상승했으나 목표관리·연체채권 매각 등 적극적이고 집중적인 건전성 관리 결과, 연말 연체율이 6월 말보다 하락하는 등 점차 안정화됐다”고 밝혔다.
지금 뜨는 뉴스
행안부는 올해 경기 하방 위험 증대에 따른 어려운 경영 여건이 예상되지만, 새마을금고 건전성 관리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자산관리사를 통한 부실채권 정리, 부실 우려 금고 합병, 개별금고 합동감사 실시 등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통한 건전성 관리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