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등 26일 '슈퍼 주총데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이 14일부터 본격화하는 정기주총 기간 지배구조 강화와 전문가 수혈에 힘을 기울인다. 양적 성장이 거듭되는 가운데 더욱 안정적인 거버넌스(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하고 전문가 중심의 연구개발(R&D) 등 핵심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정기주총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주총이 가장 많이 열리는 '슈퍼주총데이'는 이달 26일이다. 종근당, 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대웅제약, 동화약품, 광동제약, 부광약품,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등 다수 기업들이 이날 주총을 개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주총을 통해 전무 직급을 없애는 직급 체계 변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추가 등을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 내 위원회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경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등 기존 5개에서 6개로 늘었다.
또한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선임된 신임 CFO(최고재무책임자) 유승호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했다. 유 부사장은 이전까지 삼성전자에 소속됐던 '재무통(通)'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는 설비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올 한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4월에는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여는 5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거점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달 25일 정기주총에서 서정진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2021년 서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났다가 2년 만에 리더십 필요성 등을 앞세워 사내이사·이사회 공동의장으로 복귀했다. 임기는 이달 만료된다. 이번 정기추종을 통해 서 회장의 경영 참여는 2년 더 이어질 전망이다. 서 회장은 경영 복귀 후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주도했다.
경영권 분쟁을 매조지은 한미약품 그룹은 지배구조를 재정비한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부회장, 김재교 전 메리츠증권 부사장, 심병화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김성훈 전 한미사이언스 상무 등 사내이사 후보 4명 선임 안건을 정기주총에 부의한다. 영입한 전문 경영인을 중심으로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견제와 조화를 이루는 선진 거너번스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이달 5일 이사회에서 밝힌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들을 지원하고 견제한다'는 취지의 선진 거버넌스 구축 의지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사회는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김 부회장을,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심 부사장을 각각 내정했다.
보령은 '오너 3세' 김정균 의장의 독자경영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보령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김정균·장두현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정균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의 변경을 의결했다. 이어 오는 31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김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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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은 이달 26일로 예정된 정기주총에서 함은경 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함 총괄사장은 현재 그룹의 최고개발책임자(CDO)를 맡고 있다. 앞서 JW홀딩스 JW경영기획실장, JW생명과학 경영기획실장,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함 대표는 R&D 등 주요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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