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내 증시는 지난주 반등한 미국 증시와 관세 뉴스 등의 영향을 받으며 업종 간 차별화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6.96포인트(0.70%) 오른 1만8196.2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1.68포인트(0.55%) 뛴 5770.20을 기록했으며,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222.64포인트(0.52%) 상승한 4만2801.72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지난주 무역 전쟁 경계감과 각종 경제 지표 둔화로 불안했던 투자 심리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대내외적 여건을 고려해 당분간 금리 결정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밝히고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면서 안정을 찾아갔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고 노동시장은 견조하며 물가는 2% 장기 목표에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하며 저가 매수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브로드컴이 인공지능(AI) 칩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고 인텔 사업부 인수에 선을 그으면서 주가가 8.6% 뛰었다. 미국 최대 약국 체인인 월그린은 사모펀드 시카모어에 약 100억달러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7.5% 올랐다. AI 대장주 자리를 노리는 팔란티어 역시 미 육군에 AI 지원 시스템 납품 호재로 주가가 5.5% 상승 마감했다. 반면 코스트코는 예상치를 밑도는 분기 실적과 함께 관세 충격이 악재로 작용하며 6%가량 하락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이 증시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이 주가 하락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는 의견을 내비친 점은 이번 주에도 시장이 관세 뉴스 플로우에 쉽게 휘둘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시점은 침체 노이즈뿐만 아니라 스태그플레이션 노이즈도 생성되고 있는 구간이기 때문에 오는 12일 예정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이벤트의 증시 영향력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12일 CPI 발표 다음 날에는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14일에는 3월 미시간대학교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가 나온다. 또 12일부터는 미국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부과된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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