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피아여중·고, 숭일고 학생 참여
만세궐기 퍼포먼스·시민거리극 등

광주 남구는 양림동 일원에서 106년 전 당시 광주·전남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일제 식민 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을 촉구한 3·10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광주 3·1운동 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남구가 후원한 광주 3·10만세운동 재현 행사는 다음 달 7일 오후 2시부터 수피아여고 정문과 양림동 일대에서 펼쳐진다.
3·1운동 106주년을 기념하고, 광주 독립운동이 본격화된 3·10만세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되새기는 자리로, 수피아여중·고 및 숭일고 학생 500여명과 시민 등 1,000여명이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3·10만세운동 재현은 문화 행사와 기념 행사, 만세 행진 순으로 진행된다. 문화 마당에서는 수피아여고 학생회에서 준비한 만세 궐기 퍼포먼스와 오방 최흥종 기념관에서 마련한 시민거리극 ‘3·1만세운동의 불씨가 되어’를 선보인다.
수피아여고는 의혈지사 윤형숙 열사를 비롯해 독립운동가 23분을 배출한 학교로, 1937년 당시 신사참배 거부로 폐교됐다. 후배들이 선보이는 만세 궐기 퍼포먼스는 모교 선배이자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 기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어 기념 마당에서는 수피아여고 학생 대표의 기념사와 독립선언서 낭독, 뜻깊은 시상식이 거행된다.
광주 3·1운동 기념사업회는 이날 광주지역 3·1운동의 중책을 맡았던 독립운동가 고 김철 선생께 제2회 광주 3·10 독립 만세운동 상을 서훈한다. 김철 선생은 3·1운동을 펼치다 체포돼 3년 형을 살았으며, 광주YMCA 초대 총무와 신간회 간사, 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평생을 민족운동과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선생의 부친인 민족주의자 김창곤 선생께서도 구한말 나주 지역에서 항일 의거를 펼치다 사형을 당하는 비운을 겪었다.
기념식 뒤에는 참석자 모두가 그날의 울림을 재현하는 만세행진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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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관계자는 “독립운동의 후손과 후예들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그날의 역사를 다시 되새긴다”면서 “뜻깊은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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