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투자자들이 올해 상대적으로 관세정책 영향이 제한적이고 환율 수혜가 기대되는 업체 비중이 높은 토픽스(TOPIX) 지수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24년과는 달라져야 할 일본 투자' 보고서에서 "일본 주요 지수는 (올 들어) 환율과 대외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부진했으나, 반등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지수는 연초 대비 각각 3.0%, 1.8% 하락하며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지수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최 연구원은 "단기 등락 반복은 불가피하나, 반등 여력이 있다"며 기대보다 양호한 거시경제 지표와 기업실적, 완화된 밸류에이션 부담, 2025년 상반기 일본 내각의 정책 기대감 등을 꼽았다.
그는 "일본 월간 실질임금이 상승세로 전환했고 실질 지출은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무역수지가 적자전환한 점은 부담이나, 방일 외국인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주요 경제선행지표인) 대형 및 소형 단칸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닛케이, 토픽스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은 19.4배, 14.7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반면 주요 선진국 지수 대비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은 양호하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최 연구원은 현시점에서는 닛케이225지수보다 토픽스지수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권고했다. 토픽스지수는 도쿄증권거래소 제1부에 상장된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시가총액 가중지수로, 시총이 큰 기업의 비중이 높아 증시 전체적인 흐름을 더 잘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닛케이지수는 적어도 3~4월까지는 미국 관세, 유럽 지정학적리스크, 일본은행(BOJ) 정책에 따른 등락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토픽스지수는 닛케이지수 대비 관세 정책 영향이 제한적인 반면 BOJ 정책금리 인상 부담이 낮고, 엔화 환율 하락 수혜가 기대되는 업체 비중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토픽스 지수는 대형 기업들의 장단기 실적 기대감도 상대적으로 높고 12MF PER도 15배를 하회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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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추천 상장지수펀드(ETF)로는 EWJ와 1306을 제시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 하락 시에도 닛케이225지수 추종 ETF 대비 부담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업종 및 기업별로는 정책금리 인상 수혜가 기대되는 대형 금융주, 배당 매력이 높은 반면 미국발 관세 부담이 제한적인 통신 및 소비재, 로봇·인공지능(AI) 및 핀테크 업체를 선호주로 꼽았다. 주목 기업으로는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 KDDI, 재팬토바코, 아지노모도 등을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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