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예고
철강주 급등…US스틸 4.79% 상승
소비자 1년·3년 기대 인플레 3% 유지
파월, 11일부터 이틀간 의회 증언
이번 주 CPI·PPI·소매판매 지표 공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1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폭탄' 위협을 떨쳐내며 이번 주 발표될 경제 지표를 대기했다. 11일부터 이틀간 이어지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과 함께 이번 주에는 1월 인플레이션, 소매판매 지표 등이 공개된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7.01포인트(0.38%) 상승한 4만4470.4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0.45포인트(0.67%) 오른 6066.4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0.87포인트(0.98%) 뛴 1만9714.27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발표에 관련주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US스틸은 4.79%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가 아닌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전날에는 "누구도 US스틸 지분 과반을 가질 수 없다"고 했다. 뉴코어는 5.62% 올랐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알코아는 각각 17.93%, 2.21%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2.87% 올랐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0.57% 강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계획을 밝혔다. 그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어느 철강이든 25%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며 "알루미늄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추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이나 12일 상호관세 부과 계획도 내놨다. 상호관세는 외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와 동일한 세율을 미국도 해외 수입품에 부과하는 게 골자다. 한국처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대미 관세를 상당 부분 철폐한 국가와 대미 관세율이 높은 국가에 달리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JP모건의 파비오 바시 애널리스트는 "딥시크를 둘러싼 변동성과 관세에 대한 우려가 위험자산에 대한 우리의 긍정적인 전망을 탈선시키진 않는다"며 "단기적으로 관세 헤드라인과 4월 주요 법안 통과 가능성으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S&P500 연말 목표는 6500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고개를 드는 가운데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치에 큰 변화가 없다는 조사 결과는 내놨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기대를 조사한 결과 향후 1년, 3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로 지난해 12월과 동일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도 주목하고 있다. 12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오는 13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지난달에 CPI는 전년 대비 2.9%, P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직전월 상승률을 유지했을 전망이다. 14일 발표되는 1월 소매판매는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증가세가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었다. 파월 의장은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위해 11일부터 이틀 연속 상·하원에 출석한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투자 매니징 디렉터는 "인플레이션 데이터,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 관세 모두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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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금리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bp(1bp=0.01%포인트) 오른 4.5%,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수준인 4.27%를 기록 중이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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