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싶은 중장년 재취업 돕는다
훈련 필요한 자격 기반 기술직 지원
경력 전환 위한 일자리는 적극 개발
"작년 호텔 객실 인스펙터 성공 사례"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 퇴직이 본격화자 정부가 3년간 총 15만명을 대상으로 중장년층 재취업 훈련을 돕고 맞춤 일자리를 지원하는 대책을 내놨다. 지게차와 냉난방 공조 등 자격증을 토대로 재취업하려는 중장년이 많은 만큼 유망 자격 취득을 돕는 훈련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별로 필요한 중장년 일자리를 발굴해 채용 훈련을 돕는 경력 전환형 대책도 포함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6일 서울 중구 중장년내일센터에 방문해 센터 취업 서비스에 참여한 중장년과 중장년을 채용한 기업 담당자, 컨설턴트 등과 간담회를 했다. 이번 간담회는 경험과 능력, 체력이 우수하지만 조기 퇴직 등을 겪는 954만명의 50·60대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를 위한 '중장년 내 일 찾기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해 열렸다.
고용부가 이날 공개한 지원 방안에는 ▲자격형 ▲경력전환형 ▲경력이음형 등 세 가지 유형의 훈련 및 일자리 지원책이 담겼다. 전문가와 기술자, 사무직, 서비스직, 현장직 등 다양한 직종에서 경험을 쌓은 중장년을 상대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자격형은 취업이 잘 되는 유망 자격 분야를 개발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폴리텍 등을 통해 유망 자격 훈련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최근 중장년 관심도가 높은 지게차운전원(지게차운전기능사 등)뿐 아니라 냉난방 설비 설치·관리(공조냉동기계기능사 등), 전기공(전기기능사 등)을 포함한 유망 자격 훈련을 확대해 기술 직종의 재취업을 촉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임영미 고용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냉난방 공조 기사는 5층 이상 건물에서 필수 채용하게 돼 있다"며 "임금도 낮지 않고 75세까지 일할 수 있어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올해 3500명, 3년간 14만명을 대상으로 유망 자격 훈련을 지원한다. 또 현장 경험이 필요한 중장년을 위해 올해 '경력지원사업'을 신설, 일경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경력전환형은 다른 직종으로 이동이 많은 사무직, 서비스직, 영업직 중장년을 대상으로 경력전환형 일자리를 3년간 6000개 발굴하는 데 목적을 둔다. 지역대학과 중장년내일센터 등을 통해 지역별 적합 일자리를 찾아 맞춤 훈련을 지원한다. 소프트웨어 테스터(소프트웨어 앱 개발 과정에서 테스트 진행), 호텔 객실 인스펙터(호탤 객실 청소 상태 점검) 등이 대표 사례다.
임 국장은 "사무직 등은 (퇴직 때) 준비 없이 나오고 관련 일자리로 (재취업을) 못 가기에 경력전환형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테스터와 호텔 객실 인스펙터는 작년에 시범으로 해서 성공한 사례"라며 "지역에 맞게 일자리를 찾아내서 훈련시키고, 훈련 과정을 개발할 때 실제 수요 기업을 대표하는 협회와 협업해서 직무 설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력이음형은 기존 경력을 토대로 재취업하는 기술직과 금융 등 전문직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다. 기업이 자사 또는 협약 기업의 유관 직무로 퇴직자를 이·전직 지원하거나 협회를 중심으로 연관 산업 내 이·전직을 활성화하는 식이다. 고용부는 경력이음형 일자리 우수 모델을 올해 6개 이상 발굴하고 전 산업으로 확산하도록 3년간 4000개 일자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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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오늘 나온 우수한 중장년 취업 사례들이 더욱 확산하도록 3년간 총 15만명에게 맞춤형 훈련과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책이 현장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중장년과 기업의 생생한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며 "오늘 나온 내 일 찾기 우수 사례를 널리 확산시켜 다른 중장년에게 귀감이 되고 희망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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