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내 금융회사의 내부 정보통신(IT) 인력은 1년 전보다 8% 증가했지만, 외주 등 아웃소싱을 하는 외부 IT 인력은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총 IT 인력 중 내부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48.3%에 달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2023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을 발간했다. 해당 책자는 국내은행 20곳과 금융투자업자 78곳, 보험회사 39곳, 신용카드사 8곳 등 총 145개의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IT 운영 현황 등 국내 금융정보화 관련 통계자료를 수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145개 금융회사의 내부 IT 인력은 평균 93.7명으로 IT 인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내부 IT 인력이 전체 임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4.5%에서 지난해 6.3%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반면 외주 등 아웃소싱을 하는 외부 IT 인력은 평균 100.3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내부 IT 인력 증가율(8%)을 하회하는 3%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총 IT 인력 중 내부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확대돼 지난해 48.3%를 차지했다. 이는 금융회사가 우수한 내부 IT 인력 확충을 경쟁력 제고의 핵심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IT 예산은 평균 651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금융회사의 총예산 중 IT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10.7%를 기록했다. 주로 IT 인력 확충으로 인한 운용예산 비중은 확대되고 전산설비 투자 등 자본예산 비중은 축소됐다.
인터넷트레이딩 이용건수 15.1%, 이용금액 11.2% 증가
인터넷뱅킹, 트레이딩 등 주요 대고객 전자금융서비스 이용 규모는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은행과 우체국금융의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건수와 이용금액은 전년 대비 각각 14.9%(일평균 2265만건), 7.4%(82조 56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식매매, 자금이체 등 금융투자회사의 인터넷트레이딩 이용건수와 이용금액은 전년 대비 각각 15.1%(일평균 3136만건), 11.2%(60조7162억원) 늘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이용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해 모바일뱅킹 비중은 이용건수의 87.6%, 이용금액의 18.5%를 차지했다. 이용건수에 비해 이용금액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모바일뱅킹이 비교적 소액 자금이체에 주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회사와 금융유관기관 IT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금융IT 분야의 핵심 이슈로는 '금융권 클라우드 환경 이용 활성화'(77.7%), '금융서비스에서의 빅데이터 활용 증대'(68.4%),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등 인공지능 기반 금융서비스 출시'(66.0%) 등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향후 3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할 기술 분야로는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등 인공지능 기술'(72.8%), '클라우드 환경 활용 기술'(66.0%), '빅데이터 처리 기술'(51.0%) 등이 꼽혔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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