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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 제대로 알면 타수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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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 ‘집게 그립’ 특급 이벤트 우승
퍼터 그립 따라 방향성 거리감 좌우
‘일자형’ 블레이드 롱 퍼팅 유리
‘둥근 모양’ 말렛 쇼트 퍼팅 강점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다.’ 이 격언은 불변의 진리다. 투어에선 퍼팅을 잘해야 우승을 할 수 있다.

퍼팅, 제대로 알면 타수가 줄어든다 스코티 셰플러가 히어로 월드 챌린지 3라운드 4번 홀에서 집게 그립으로 퍼팅을 하고 있다. 바하마=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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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으로 재미를 본 선수가 있다. 바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다. 지난 8일(현지시간) 바하마의 올버니 골프 코스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 이벤트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500만달러)에서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 3월 퍼터를 블레이드에서 말렛으로 바꾼 셰플러는 이 대회에선 새로운 퍼팅 그립을 선보였다. 오른손으로 그립을 감아쥐던 종전 방식 대신 오른 손가락을 그립에 얹고 붓질하는 스트로크를 했다. 이른바 ‘집게 그립’이다. 셰플러는 나흘 동안 발군의 그린 플레이를 뽐내며 2연패에 성공했다.


퍼팅에서 그립은 중요하다. 골프채를 잡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그립에 따라 파워와 방향성이 좌우된다. 퍼팅에선 어떤 그립도 상관없다. 주말골퍼는 대부분 ‘리버스 오버래핑 그립’을 선택한다. 클럽을 잡는 것과 같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사용하는 방법이다.

퍼팅, 제대로 알면 타수가 줄어든다 넬리 코다는 올해 리버스 오버래핑 그립으로 시즌 7승을 수확했다. AFP·연합뉴스

리버스 오버래핑 그립을 장착할 때는 양팔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고, 오른손으로 퍼터를 타깃 방향으로 셋업한 뒤 왼쪽 손을 얹는 순서로 진행한다. 부드러운 템포로 스윙을 한다. 임팩트 과정에서 살짝 밀어주는 느낌이다. 롱퍼팅에서 거리 조절이 쉽다. 물론 단점도 있다. 왼쪽 손목이 고정되지 않아 방향성에 문제가 생긴다. 짧은 퍼팅을 종종 놓친다.


‘레프트 핸드 로우 그립’은 리버스 오버래핑 그립과 반대다. 여자 선수들이 주로 쓴다. ‘골프여제’ 박인비는 이 그립으로 ‘커리어 골든 슬램’을 달성했다. 남자 선수 중에는 조던 스피스(미국)가 레프트 핸드 로우 그립이다. 왼손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오른손을 덮는다. 일단 왼쪽 손목의 꺾임을 원천봉쇄한다. 중·단거리 퍼팅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두 손바닥이 거의 마주 보는 형태라 어드레스 과정에서 어깨가 자연스럽게 수평이 되면서 시계추 운동이 원활해진다. 시야는 넓어진다. 문제는 거리감이다. 충분한 연습량이 없다면 장거리 퍼팅에서 고전할 수 있다.


이번에 셰플러가 선보인 집게 그립은 ‘연필 그립’이라고도 불린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2017년 마스터스를 제패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애덤 스콧(호주) 등도 사용하는 그립이다. 왼손은 그대로 두고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퍼터 샤프트를 움켜쥔다. 손목 사용을 억제해 퍼터 헤드가 직각으로 간다. 방향성이 좋다. 1~2m 정도의 짧은 거리나 빠른 그린에서 효과적이다. 약점은 롱퍼팅이다. 홀에 붙이기가 쉽지 않다.


셰플러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두 가지 그립을 사용했다. 6m가 넘는 중·장거리 퍼팅을 할 땐 기존 퍼팅 그립 그대로였지만 짧은 거리 퍼팅은 모두 집게 그립으로 쳤다. "나는 언제나 나아지는 걸 추구한다. 집게 그립은 올해 내내 생각했던 것"이라는 셰플러는 "시즌이 끝날 때쯤 한번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가 적기라고 판단했다. 느낌은 좋다. 스트로크가 좀 나아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퍼팅, 제대로 알면 타수가 줄어든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일자형 블레이드 퍼터를 사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퍼터 선택도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퍼터도 자신의 몸에 맞지 않으면 소용없다. 헤드 모양은 ‘블레이드’ 일자형, ‘말렛’이 둥근 형태다. 개인의 취향과 스트로크 궤도를 보고 선택하면 된다. 예전에는 ‘고수’들이 블레이드를 선호했지만 최근 다시 말렛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블레이드는 토가 열렸다가 임팩트 과정에서 살짝 몸쪽으로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아크를 그린다. 두께가 얇고, 무게중심은 상대적으로 높아 정확한 중심 타격과 컨트롤이 중요하다. 꾸준한 연습은 필수다. 스위트 스폿이 좁아 예민하다. 롱 퍼팅에 유리하지만 백스윙이 흔들리면 쇼트 퍼팅을 어이없이 놓친다.

퍼팅, 제대로 알면 타수가 줄어든다 '골프여제' 박인비는 말렛 퍼터를 장착하고 미국 무대를 평정했다. AFP·연합뉴스

말렛은 손바닥 위에서 페이스가 위쪽을 향하고, 토에서 힐까지 수평을 이룬다. 당초 반달 형태에서 출발해 요즈음은 블레이드를 조금 키운 세미 말렛, 사각형, 우주선이 연상될 만큼 복잡한 디자인 등으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말렛은 골린이(골프+어린이)에게 추천한다. 페이스 면이 블레이드에 비해 두툼해 관성모멘트가 크다. 뒤쪽으로 넓적한 형태라 셋업에서 타깃 정열도 쉽다. 손목을 많이 쓴다면 무거운 헤드, 또는 두꺼운 그립으로 보강할 수 있다. 말렛은 쇼트 퍼팅에 강점을 드러낸다. 거리감을 조절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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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 제대로 알면 타수가 줄어든다 안병훈은 ‘브룸스틱 퍼터’를 들고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사진제공=KPGA

‘브룸스틱 퍼터’도 있다. 마당을 쓰는 빗자루와 비슷하다고 해서 ‘빗자루 퍼터’로도 불린다. 애덤 스콧(호주), 리키 파울러, 윈덤 클라크,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 안병훈 등이 브룸스틱 퍼터로 교체한 뒤 정상에 올랐다. 퍼터를 몸에 고정하지만 않으면 된다. 가슴에 대지 않고 스트로크를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브룸스틱 퍼터의 강점은 퍼팅의 기본인 시계추 동작이 원활하다는 것이다. 직진성이 탁월하다. 손목의 사용을 최소화한다. 거의 서서 스트로크를 한다. 그만큼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퍼터의 리듬을 일정하게 할 수 있다. 퍼팅을 할 때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가는 골퍼에게 적합하다. 짧은 거리 퍼팅은 탁월하지만 먼 거리는 쉽지 않다. 직진성이 좋은 만큼 거리 맞추기가 어렵다. 느린 그린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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