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선포에서 계엄 해제요구안 가결까지
155분간의 전과정이 전 국민에게 공유돼
전문가 "실시간 공유가 사태 조기 종결 역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서 국회의 계엄 해제요구안 가결까지 155분간의 전 과정이 사실상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전 국민에게 실시간 공유됐다. 이에 "과거 계엄은 언론 통제가 용이했지만 이번 계엄은 전 국민이 지켜본 탓에 사태가 금세 일단락될 수 있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들고 국회 앞으로 몰려들었다. 이후 국회 진입 통제 상황이나 국회로 날아드는 군 헬기, 완전무장한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하는 모습 등은 사진과 영상으로 삽시간에 온라인상에 확산했다.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국회 내부 상황 역시 정치인들의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하며 여과 없이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월담'을 해 국회에 진입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당시 238만명이 시청했다. 국회 본회의를 주재한 우원식 국회의장의 개인 유튜브 채널도 시청자 60만명을 넘겼다.
한 누리꾼은 국회 상공에 헬기 3대가 이동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올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지 1시간 정도 지난 후였다. 또 다른 누리꾼도 국회에서 5㎞ 정도 떨어진 관악구에서 헬기 소리를 들었다고 공유했다. 그 외에도 서초구, 동작구, 용산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헬기 소리를 듣고 헬기를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쏟아졌고 심지어는 경기도 용인과 동판교 일대에서 다수의 헬기를 목격했다는 목격담이 쏟아졌다.
일각에선 국민들이 간밤의 '계엄 소동'을 속속들이 지켜보면서 과거와 달리 큰 충돌 없이 계엄 해제가 이뤄질 수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서울대 김백영 사회학과 교수는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계엄인 45년 전은 모든 상황을 실시간 공유할 수 없으니 언론 통제가 용이했을 것"이라며 "이번 비상계엄 자체가 충분한 준비 하에 진행한 것인지도 의문이지만 사태가 금세 일단락된 데는 전 국민이 지켜본 덕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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