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예산 수억원 쏟아 CCTV 설치해도…쓰레기 무단 투기 ‘여전’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쓰레기·폐기물 무단투기 과태료 매달 9400여건

쓰레기 무단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가 예산 수억원을 투입해 CCTV를 설치했지만, 날이 갈수록 쓰레기·폐기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은 되려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대안과 더불어 시민들의 자정 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시 쓰레기·폐기물 과태료 부과 건수는 8만5492건으로 한 달 평균 약 9400여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 쓰레기·폐기물 무단투기 신고 건수도 2022년 1만702건, 2023년 1만6323건, 2024년 10월까지 1만8259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 5년간 2억9000만원을 들여 ‘쓰레기 무단투기 CCTV’를 107대 설치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각 자치구에서 자체적으로 설치한 CCTV까지 포함하면 그 실효성은 더욱 떨어진다.


예산 수억원 쏟아 CCTV 설치해도…쓰레기 무단 투기 ‘여전’ 28일 오전 9시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전봇대 아래에 쓰레기 봉투가 쌓여있다. 전봇대 옆에 CCTV와 '무단투기금지'가 적힌 표지판이 설치돼 있으나 매일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다.[사진=심성아 기자]
AD

실제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쓰레기 무단투기 현상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주택가 전봇대 아래에는 온갖 종류의 쓰레기봉투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진 채 부근을 지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종량제 봉투는 찾아보기 어려웠고, 분리수거를 해야 할 플라스틱, 캔 등도 흉하게 널브러져 있었다.


주민 정모씨(56)는 “가게 앞에 있는 전봇대에 항상 쓰레기가 쌓여 있어 원래 쓰레기를 배출하는 곳인 줄 알았다”며 “지나갈 때 냄새도 나고 벌레가 꼬여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직장인 이모씨(28)도 “CCTV가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 같은데 쓰레기가 항상 쌓여있다”며 “단속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각 지자체가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이 녹록지 않다. 서울 종로구 환경미화원 김모씨(42)는 “쓰레기봉투를 열어서 우편물이나 택배 용지를 보고 찾아가서 단속해야 한다”며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번 단속에 걸린 사람들은 우편물이나 택배 용지를 따로 처리하고 남은 쓰레기만 투기하는데, 이런 경우엔 거의 잡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만난 환경미화원 이모씨(30)도 “쓰레기 무단투기를 단속하려면 CCTV 화면을 돌려보고 증거를 가지고 당사자에게 찾아가야 한다”며 “보통 본인이 안 버렸다고 발뺌하고 증거물 보여줘도 ‘다른 사람도 다 버린다’면서 적반하장으로 나와 단속하는 과정이 힘들다”고 했다.


AD

전문가들은 중앙정부의 획일적인 정책보다 각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지금처럼 감시만 하는 체제에서 더 나아가 시민들이 직접 자발적인 조직을 만들거나 시민들이 함께 무단투기 예방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장도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공간이 없거나 쓰레기 수거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지역 등 여러 현실적인 상황들도 고려해야 한다”며 “지자체들은 이러한 상황들을 먼저 점검하고 불법 투기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