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공단 부산광역본부 신상대 부장
지난 5월 화성시 소재 리튬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 배터리 화재로 인해 사망자 23명을 포함해 31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많은 인명피해가 순식간에 나와 많은 시민이 충격을 받았고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다. 이렇듯 화재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많은 재산피해 및 인명피해가 발생하며 5년 전에도 남동공단의 전자부품제조 회사에서 화재로 9명이 숨지는 등 특히 전자제품, 식료품 제조업은 공장구조가 클린룸으로 설치되어 있어 화재 발생 시 근로자가 탈출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화재 중 점화원을 역할을 하는 전기화재는 최근 3년(2020~2022년) 동안 전기안전공사 공식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연평균 화재 건수는 3만8346건, 그 중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화재는 8404건으로 약 22% 차지하고 있다.
특히 습도가 많은 여름철에 2523명(30%)으로 화재발생 빈도가 다른 달에 비해 조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전열 기구를 많이 쓰는 겨울철인 12월, 1월 또한 높은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그러면 왜 전기화재가 여름철과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고 있는가? 전기화재의 원인은 다양하다.
주로 발생하는 원인은 전선의 절연이 파괴되어 전선 내 폐회로가 구성되는 경우를 합선이라고 하는데 합선이 발생하면 단락전류라는 큰 전류가 흐르며 스파크 등이 발생해 이로 인한 발화가 있다. 또 전선이나 전기기기의 절연이 파괴돼 전류가 전선이 아닌 대지나 금속체 외함으로 빠져나가는 걸 누전이라 하는데 누전으로 인한 발열 화재가 있고 전기기기의 사용 중 과열 시 과전류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전선의 절연이 파괴되며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등이 있다.
주로 이렇듯 전선의 상태에 따른 화재가 자주 나는데 외부의 뜨거운 햇빛과 수분 등이 지속적으로 누적돼 전선피복이 열화되며 생기는 현상으로 쉽게 말해 전선이 갈라지는 현상 등이 발생한다.
특히 이런 상태로 전기를 사용할 경우 빗물 등 물이 침투하는 경우 “펑” 소리와 함께 분전함이 터지는 사고도 발생하며 전기설비·전선 안쪽으로 습기와 물 등으로 보이지 않는 누설된 전류가 밖으로 흘러 이로 인한 발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럼 어떤 기기에서 주로 화재가 발생할까? 기기별 화재현황에 따르면 전체 재해 중 원인 미상(40%)을 제외하면 배선/배선기구(20.2%)로 가장 높으며, 전기설비(10.1%), 계절용 기구(8.4%), 조명·간판(6.73%) 등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전기기구 중 배선용 기구(접속기구) 등에서 과열, 합선 등으로 인한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전기설비 등 동력부하에서 과전류에 의한 화재, 그리고 계절용 기구인 전열기구 등에서 누전이나 과열 등으로 인한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전기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전기화재 사고는 배선의 상태, 안전의식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예방법을 실천한다면 안전한 전기 사용을 할 수 있다.
첫째 한개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플러그를 꽂지 않고 사용해야 한다. 주로 배선기구·접속기구에서 화재가 발생함으로 배선기구의 과열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억제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전기배선의 상태(절연저항)를 확인하고 전원 측에는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전열기 등 가연성 물질·액체·증기가 발생해 전기기기가 점화원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도록 안전거리(이격 거리)를 유지하여야 한다.
이렇듯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지만 만약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는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도 수반되어야 한다.
설비적으로는 등급별(A,B,C,D)에 맞는 소화기 설치하고 화재 발생 시 시나리오를 작성한 후 근로자에 교육, 훈련, 결과에 대한 평가를 반기마다 실시해야 한다. 화재가 발생할 경우 전선 소손으로 인한 조명기구가 동작하지 않아 공장동 내는 암흑으로 근로자가 비상 대피가 어려울 경우가 발생하므로 특히 클린룸 타입의 전기·전자공장, 식품생산 공장 등은 피난구, 피난구 알림표지, 피난 방향 안내표지가 공장동 내 설치 여부 및 피난구로 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수정할 필요가 있다.
소방시설 검사 이후 칸막이 공사를 한 경우에는 피난구, 피난구 표지등이 정상적으로 설치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여야만 화재 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전기 화재사고 발생 시 한순간에 모든 재산과 많은 인명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이런 피해가 미치기 전 안전을 위한 예방활동을 간과해서는 안되겠고 주기적인 정기점검 등을 통한 예방을 위한 개선 조치를 실시하면 다가오는 겨울철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전기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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