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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칼럼]아시아 파워게임, 美中만의 얘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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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아시아 내 파워 게임에서 분명한 승자는 단연 경제, 군사적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었다. 매년 발표되는 보고서는 이 두 나라가 파워게임의 정상에 있음을, 이들의 영향력이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변화도 확인됐다. 인도, 일본,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국가는 아시아 지역에서 미래에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칼럼]아시아 파워게임, 美中만의 얘기 아냐 [내용 출처: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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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가 조사 대상국의 자원, 영향력 등을 측정해 매년 공개하는 아시아 파워지수는 각국 정부와 학계에서 주목하는 주요 보고서다.


연구소에 따르면 국가의 파워는 두 가지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다. 각 나라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가진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다. 올해 지수에는 27개 국가 및 지역이 포함됐다. 새롭게 진입한 국가는 동티모르다. 미국과 중국은 압도적인 차이로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미국은 해당 보고서가 처음 공개된 201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중국에 앞섰다.


이는 중국의 영향력이 정체 상태기 때문이다. 세계 2대 경제 대국인 중국은 성장 둔화, 부동산 시장 위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올해 중국이 5% 안팎의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마저도 이를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시 주석의 관심이 국가안보 부문에 집중되면서 비즈니스 신뢰도와 지역 내 영향력에는 타격을 주고 있다.


다만 로위 연구소는 군사역량 면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아시아에서 국가 간 분쟁이 발생할 경우 중국이 더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처음으로 평가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대만을 둘러싼 갈등일 것이다. 중국이 대만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전례 없는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로위 연구소의 보고서는 이처럼 초강대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이 아시아 지역 내 동맹을 강화하고자 하면서 일본 등과 같은 국가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들 국가는 기존의 경제 및 문화적 아이콘에서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아시아 지역 내 방위, 안보협력에 적극 참여하는 국가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주목할 만하면서도 긍정적인 변화다. 불과 80년 전만 해도 아시아 지역의 대부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잔혹한 일본의 점령하에 있었다. 일본의 대아시아 관계는 1980년대 들어서야 변했다. 2010년 전까지 경제 규모에서 중국을 앞섰던 일본은 지난 30년간 동남아시아 투자에 앞장서 왔다.


현재 일본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작전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대만의 주요 파트너가 되고 있다. 또한 일본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야심을 드러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필리핀과도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또한 아시아에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 떠오르는 강대국들도 있다. 인도는 아시아 파워지수에서 두 번째로 큰 성장폭을 나타냈다. 역사적으로 인도는 아시아 내에서 경제 관계를 구축하는 데 서툴렀는데, 이는 국내 우선 정책, 무역협정 체결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다. (일례로 인도는 2019년 15개국이 참여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을 거부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파워지수에서 세 번째로 강력한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러한 영향력은 인도가 보유한 자원을 고려할 때 여전히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강경 힌두주의 정책은 이슬람교가 다수인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구 2억8000만명 규모의 인도네시아는 올해 파워지수에서 가장 큰 성장을 기록했다. 평소 잠재력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아왔음을 고려할 때 놀라운 일이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10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의장국 역할을 능숙하게 수행해내면서 외교정책 면에서 성과를 보였다고 로위 연구소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오는 10월 취임 예정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은 이러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도전적인 시기를 잘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다만 현실은 아직까지 이들 국가 중 그 어느 국가도 미국, 중국에 맞서지 못한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여전히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한동안 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적 힘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양에서 동양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에 따르면 2029년까지 신흥시장과 선진국이 세계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적으로 이는 주로 중국 주도로 이뤄졌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이 둔화하더라도 아시아지역의 다른 국가들은 아시아의 다음 세기를 정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중국이 아닌 아시아 국가들의 힘에 의해 점점 주도되는 아시아? 우리는 이를 지지해야 한다.

[블룸버그칼럼]아시아 파워게임, 美中만의 얘기 아냐

카리쉬마 바스와니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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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블룸버그의 칼럼 ‘Asia’s Power Plays Aren’t Just About the US and China’를 아시아경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블룸버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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