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국제과정 개설…사후교육 앞장
호주·폴란드·이집트 장병들 교육 진행
우리 군이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1위를 점령하고 있는 K9 자주포의 운용 노하우를 외국군에 전수한다.
육군은 한국산 무기체계의 전술적 운용을 교육하는 '육군 국제과정(K-AIC)'을 개설했다고 26일 밝혔다. K9 도입국 가운데 호주·폴란드·이집트 장병 14명을 우선 초청했고 지난 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약 3주 일정으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교육 과정에 참가한 인원들은 육군 포병학교에서 장비 조작, 시뮬레이터 실습, 포탄 사격, 정비 등의 내용을 배우고 있다.
K808 차륜형 장갑차, 장애물개척전차, K2 전차, 화생방 정찰차 등 다른 무기체계를 체험할 기회도 갖는다. 과거 외국군이 한국에 와서 교육받는 형태의 수탁 교육은 있었지만, 외국군만 대상으로 하는 영어 교육 과정은 처음이다. 육군 관계자는 "기존에 방산업체 등이 하던 정비기술 위주 교육에서 나아가 병과학교에서 무기체계 운용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호주에서 온 매슈 깁슨 밀러 소령은 "한국 교관들이 제공하는 기술·지식·경험은 호주군 역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의 고스 중위는 "참가국 장병들과 포병 운용에 대해 논의하며 매우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육군 국제과정 개설은 세계 방산시장에서 신흥강자로 부상 중인 한국이 현대 전장에서 새로운 무기체계를 운영할 글로벌 군사전문가를 양성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야전부대에서 K9 자주포 등을 실제로 운용하는 초급장교와 사관생도 등을 외국군 교육생의 멘토로 참여시킨 것은 군사교류 및 인적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초급장교들의 어학 능력 향상은 물론, 나아가 무기체계 전문가로서 글로벌 핵심인재로 성장해 나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육군 관계자는 "육군 국제과정이 군사외교 차원에서 대한민국 육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초급장교와 사관생도의 영어소통능력을 바탕으로 연합작전수행능력 향상, 글로벌 방산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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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육군은 오는 11월 기계화학교에 K2 전차 교육 과정, 군수학교에 K9 및 K2 정비 과정을 각각 개설하는 등 국제과정을 점차 키워나갈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어학 능력을 겸비한 우수 교관도 다수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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