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출시로 인공지능(AI) 붐을 확산시킨 오픈AI가 이번엔 대화형 검색 엔진을 전격 공개했다. 오랜 기간 검색시장을 지배해온 구글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전망이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는 3%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오픈AI는 25일(현지시간) AI를 기반으로 한 자체 검색 엔진 '서치GPT(SearchGPT)'를 처음 선보였다. 웹에서 얻은 최신 정보를 기반으로 빠르게 이용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동시에 관련 출처에 대한 명확한 링크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픈AI는 "웹에서 답변을 얻기 위해선 노력을 들여 여러 번 (키워드 검색을) 시도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서치GPT는 웹의 정보, AI 모델의 강점을 결합해 명확하고 관련성 있는 출처를 제시하고 빠르고 시기적절한 답변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검색 기능"이라고 소개했다.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 후속 질문도 가능하고 맥락도 이어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이는 피드백을 받기 위한 프로토타입(시험) 버전으로 우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일부 이용자에게 한해 제공된다. 이후 오픈AI는 서치GPT 기능을 챗GPT에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오픈AI는 검색 엔진 구축을 위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주요 미디어의 모회사인 뉴스코프, 타임 등과 콘텐츠 사용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로버트 톰슨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는 "AI 검색이 효과적으로 되려면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제공하는 최고 품질의 정보에 기반해야 한다는 것을 오픈AI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현재보다 훨씬 더 나은 검색을 만들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화형 검색서비스인 서치GPT 출시는 전 세계 검색시장을 90% 가까이 장악하고 있는 구글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챗GPT 붐이 확산했을 때부터 시장에서는 구글 알파벳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구글의 검색시장 지배력이 점점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이어져 왔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에 출시된 서치GPT 프로토타입이 바로 이러한 우려의 연장 선상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지금 뜨는 뉴스
구글은 지난 5월 자사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한 검색 엔진을 발표했으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오히려 잇단 오류로 AI가 잘못된 답변을 제공하는 '할루시네이션' 현상만 부각시키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구글 알파벳의 주가는 전장 대비 3%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