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청문회 출석해 증언
"범행 동기는 아직 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범이 범행에 앞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사건에 대해 검색하고 드론으로 현장을 살피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레이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미 하원 법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사실들을 보고했다.
레이 국장은 "총격범(토머스 매슈 크룩스·사망)이 7월 6일에 '오즈월드와 케네디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를 구글에 검색했다"며 "이는 그의 정신 상태를 고려할 때 분명히 중요한 검색이며, 그날은 범인이 버틀러 집회에 참석 등록을 한 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리 하비 오즈월드는 1963년 존 F. 케네디 당시 대통령을 암살한 범인이다. 레이 국장은 크룩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다른 유명 인사들의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하고 있었으며, 범행 일주일 전인 7월6일부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버틀러 유세 현장에 특히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레이 국장은 또 크룩스가 버틀러 집회 장소를 세 번 방문한 것으로 수사관들이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행사 일주일 전 1차 방문해 집회 현장에 20분간 머물렀고, 범행 당일인 13일 오전에도 70분간 현장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크룩스는 범행 2시간 전에 현장에서 약 200야드(183m) 떨어진 곳에서 11분 동안 드론을 띄워 현장을 실시간으로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레이 국장은 "그(크룩스)가 암살 시도에 사용한 무기는 합법적으로 구매한 AR 스타일 소총으로 원구매자인 그의 아버지로부터 산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크룩스는 현장에서 미 비밀경호국(SS) 저격수의 총에 맞아 사살되기 전에 해당 소총을 8차례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레이 국장은 "범행 동기나 이데올로기(정치 성향) 측면에서 주목할만한 어떤 것도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을 암살 미수 사건인 동시에 국내 테러일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암살 기도를 사전에 막지 못한 경호 당국의 보안상 허점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며 감찰관과 외부 전문가 그룹이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SS 국장을 맡았던 킴벌리 치틀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새 경호국장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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