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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기업 체감경기 5개월 만에 하락 전환…내수부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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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
전산업 CBSI, 5개월 만에 하락 전환
기업 경영애로사항 1위 '내수부진'

7월 기업 체감경기 5개월 만에 하락 전환…내수부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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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내수부진으로 자동차, 가전제품 등 제조업 업황이 나빠지면서 기업 체감경기 지표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5.1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전 산업 CBSI는 올해 2월 1.8포인트 하락한 뒤 3월부터 꾸준히 상승하다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2022년 9월(101.2) 이후 22개월째 100을 하회하고 있다.


CBSI는 기존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기업 심리지표다. 해당 지표가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인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 심리는 반도체 등 수출을 견인하는 일부 업종은 개선됐지만, 나머지 업종은 악화됐다. 7월 제조업 CBSI는 95.7로 전월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심리는 개선됐다. 그러나 화학물질·제품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하락,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심리가 악화됐다. 고무·플라스틱 업종도 자동차, 건설 등 전방 산업의 수요 감소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악화됐다. 1차 금속 업종 또한 가전제품용 강판 등 전방 산업의 철강 수요가 둔화되면서 심리가 나빠졌다.


수출과 내수기업 간 심리차는 확대됐다. 수출기업 CBSI는 99.4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내수기업 CBSI는 93.8로 전월보다 2.7포인트 떨어졌다. 수출 기업의 심리는 개선됐지만 내수 기업의 심리는 악화된 것이다.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심리 모두 나빠졌다. 대기업 CBSI는 96.8로 전월보다 1.6포인트 떨어졌고, 중소기업 CBSI는 92.8로 전월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 심리는 개선됐다. 성수기 항공 여객 수요와 여름철 냉방용 전력수요 등이 증가하면서다. 7월 비제조업 CBSI는 94.6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운수창고업은 성수기 항공 여객 수요 증가와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외항 화물 운송업체의 채산성 개선으로 심리가 개선됐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토목 설계 및 광고 대행업체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심리가 좋아졌다. 전기·가스·증기도 여름철 냉방용 전력수요가 증가하면서 개선됐다.

8월 전망, 제조업 울고 비제조업 웃는다

다음 달 기업경기 전망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 차별화가 뚜렷했다. 8월 전산업 CBSI 전망치는 93.4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CBSI 전망치는 92.8로 1.1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제조업 CBSI 전망치는 94.2로 전월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전월과 보합, 중소기업은 전월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은 전월과 보합, 내수기업은 전월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현재 기업의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은 제조업,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22.5%)의 비중이 가장 높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7.8%), 인력난·인건비상승(10.3%)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 경영애로사항 또한 제조업(20.1%), 불확실한 경제상황(16%), 인력난·인건비상승(13.4%) 순이었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5.9로 전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순환변동치는 94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 업체는 3347개이며 제조업은 1878개, 비제조업은 1469개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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