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아젠다 논의하는 "토요회의' 진행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6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국내 소비침체와 고물가 등 악재가 잇따라 겹치면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임원들은 지난 13일부터 토요일에 출근해 근무하는 주6일제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BGF리테일의 주6일제 도입은 유통업계 중 처음이다. 이번 주6일제는 임원을 대상으로만 운영되며, 일반 직원들은 기존 주5일제를 적용한다.
임원들은 토요일 출근 후 주요 의제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는 '토요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불투명한 유통환경과 빠르게 변화하는 트랜드에 대응하고자 상품 경쟁력 강화 등 주요 아젠다에 대해 임원 간 격식 없이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이 임원 대상 주6일제를 전격 도입한 건 유통업계의 업황이 악화된 데 따른 선제적인 대응으로 풀이된다. 국내 유통시장은 고물가·고환율로 인한 소비심리의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e커머스 업체들의 급격한 성장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중국 e커머스)의 등장으로 유통시장 내 경쟁 역시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주6일제가 다른 유통기업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침체를 맞은 유통업계가 잇따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어서다. 지난해 적자를 낸 이마트는 지난 3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지난달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e커머스 업계에서도 11번가와 SSG닷컴, 롯데온 등이 올해 잇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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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글로벌 업황 부진을 이유로 전 계열사 임원에게 주6일 근무제를 권고했다. 이후 SK그룹, NH농협은행, HD현대오일뱅크 등에서도 임원 주6일 출근제를 실시하면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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