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8일 LG전자에 대해 "B2B(기업 간 거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원으로 커버리지(분석)를 개시했다. 전날 종가는 11만2100원이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사업의 무게 중심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에서 B2B로 이동하면서 변곡점에 놓였다"며 "전체 매출에서 B2B 사업 비중은 2020년 26.0%에서 지난해 35%로 꾸준히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B2B 전환'에 성공한 기업 사례로 델(Dell)을 꼽을 수 있다. 개인용 PC가 저성장 성숙 단계에 접어들자 델은 기업용 PC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등 인프라 제품 등 B2B로의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델의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부 매출은 연평균 성장률(CAGR)로 10.7% 성장했고, 2020~2023년 회계연도의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무려 30.1%다"며 "당시의 델과 현재의 LG전자는 많이 닮았다. 델이 증명한 B2B 성공방정식은 LG전자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B2B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조3000억원과 1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LG이노텍 제외 별도 기준, 전체 실적 대비 B2B 사업 비중은 매출에서 41.8%, 영업이익에서 42.5%일 것"이라며 "2028년까지 중장기적인 성장성과 수익성도 기대된다. 향후 5년간 B2B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CAGR로 각각 10.6%, 27.4% 증가할 것이다. 이 기간 B2C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 성장률 3.3%, 8.8%를 크게 상회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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