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연평균 30% '쑥쑥'…베트남 홀린 한국 과일소주

시계아이콘03분 13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베트남 현지 연착륙 중인 K-소주
과일소주 강세…일반소주 시장 열 열쇠
베트남 타이빈성에 첫 해외 생산공장 건립

"평소 술을 마시면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편이라 저도수의 술을 선호하는데요, 과일소주는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저한테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북동부의 '따히엔(Ta Hien)은 구시가지 중심에서 100m 걸쳐 펼쳐진 유흥 거리다. 줄줄이 들어선 주점과 빼곡하게 늘어선 좌판으로 가득한 이곳은 일명 '맥주 거리'로 불리며 관광객과 현지인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 10일 찾은 따히엔 맥주 거리는 비교적 이른 저녁 시간에도 손님들로 붐볐다. 하노이를 대표하는 맥주 거리답게 주점 테이블과 좌판에는 '사이공 맥주(Bia Saigon)'와 '하노이 맥주(Bia Hanoi)' 같은 현지 맥주부터 '버드와이저'와 '코로나', '하이네켄' 등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까지 다양한 맥주를 즐기는 이들로 가득했다.


[르포]연평균 30% '쑥쑥'…베트남 홀린 한국 과일소주 베트남 하노이에 살고 있는 대학생 부 띠 땀 씨가 친구들과 한국식당에서 과일소주를 즐기고 있다.[사진=하노이 공동취재단]
AD
하노이 따히엔 맥주거리 과일소주 '불티'

맥주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테이블 가득한 맥주병 사이에 유난히 시선을 사로잡는 술병이 눈에 띈다. 한국인이라면 단박에 알아볼 녹색 소주병이었다. 실제로 따히엔 거리에선 소주를 마시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다수 주점의 메뉴에는 소주가 구비됐고, 익숙한 50㎖ 소주잔과 함께 제공됐다. 따히엔이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지역이긴 하지만 소주병이 놓인 테이블의 주인은 대부분 베트남 현지인이었다.


다만 한국과는 뚜렷하게 다른 점도 보였다. 바로 과일소주의 강세였다. '참이슬'과 '진로' 등 일반소주가 주축인 한국 소주시장에서 과일소주는 사실상 존재감이 없다. 하지만 베트남에선 달랐다. 이날 만난 대학생 부 띠 땀(21)씨 역시 친구들과 과일소주를 즐기고 있었다. 대학교 2학년 때 지인의 소개로 처음 소주를 마셨다는 땀씨는 "일반소주도 마셔본 적은 있지만 도수가 높다고 느꼈다"며 "저도수의 술을 좋아해 과일소주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 마트에서도 소주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집에서도 종종 마신다"고 말했다.


[르포]연평균 30% '쑥쑥'…베트남 홀린 한국 과일소주 베트남 하노이 따히엔 맥주거리에서 현지인들이 소주를 즐기고 있다.[사진=구은모 기자]
한식당 판매 소주 십중팔구 '과일소주'

과일소주의 인기는 현지 한국식당에서도 확인된다. 하노이에서 한국식 고깃집 '진로BBQ' 4개 매장을 운영하는 김광욱 대표는 "관광지인 이곳 호안끼엠점은 한국인 손님이 절반 정도 되지만 나머지 3개 매장은 99%가 베트남 손님"이라며 "20대 중반 이상의 여성 손님이 가장 많은데, 소주 판매량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과일소주를 이들 여성 고객이 주로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머지 20% 일반소주는 남성 고객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일반소주를 활용한 칵테일이나 하이볼 메뉴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고, 한국 드라마 등에 익숙한 고객은 소맥으로 드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날 따히엔 거리에선 한국식 주류 판촉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두꺼비 인형 탈을 쓴 마스코트와 판촉직원들이 각 업소를 돌며 테이블마다 소주를 음용하도록 권유하는 것을 기본으로 다채로운 게임을 통해 상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유흥채널의 경험이 가정채널로 이어지도록 베트남 현지의 대면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유흥시장 대면 판촉을 통해 직접적인 음용 경험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가정채널 판매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르포]연평균 30% '쑥쑥'…베트남 홀린 한국 과일소주 베트남 하노이 후지마트에 조성된 하이트진로의 소주 단독매대.[사진=구은모 기자]

하이트진로는 유흥시장으로 영업 범위를 확대하기 앞서 선제 작업으로 가정채널 입점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같은 날 방문한 하노이 동다 호수 인근 후지마트 흐엉꺼우점에서도 하이트진로는 단독 매대를 설치해 공격적인 가정채널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현재 하노이 시내에 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후지마트는 2028년까지 50개로 매장 확장이 예정돼 있는 현지 마트 체인이다.


윤현석 하이트진로 베트남법인 팀장은 "이 매장에선 진로 소주가 월 3000병가량 판매되고 있다"며 "아직은 일반소주가 익숙하지 않아 청포도와 딸기 등 과일소주가 판매의 대부분이지만 과일소주가 일반소주 시장으로 갈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에서 알코올 도수 15도(%) 이상의 술은 광고를 하지 못하는데 과일소주는 도수가 12%로 낮아 광고가 가능한 점도 연착륙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에 첫 해외 생산공장 건립…"동남아 생산·유통 거점 될 것"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해외시장 수요에 대응해 베트남 타이빈(Thai Binh)성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단지 내에 창사 이래 첫 해외 생산공장 건립에 나선다. 2016년 '소주의 세계화' 선포 이후 소주에 대한 글로벌 시장 내 인지도와 선호도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진로의 해외시장 매출액은 연평균 약 12.6% 성장했고, 2022년에는 1억 상자 판매와 함께 수출액 1억 달러도 돌파했다.


하이트진로가 첫 해외 생산기지로 선정한 베트남은 하이트진로와인연이 깊은 국가다. 하이트진로가 1968년 처음으로 소주를 수출한 나라가 베트남이고, 2016년 하노이에 법인을 세워 '글로벌 비전 2024'를 선포하며 소주 세계화의 첫걸음을 내디딘 곳이 베트남이었다. 2018년에는 호찌민 지사를 설립해 현지 공략을 강화하기도 했다.

[르포]연평균 30% '쑥쑥'…베트남 홀린 한국 과일소주 정성훈 하이트진로 베트남법인장이 베트남 타이빈성에 건립될 생산공장 부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구은모 기자]

베트남은 약 1억명의 인구에 지난해 기준 중위연령이 32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나라다. 내수시장의 잠재력과 소비 능력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지역인 만큼 하이트진로 외에도 국내 식품업계가 첫 번째 해외시장 공략지로 삼고 있는 곳이다. 특히 한류를 바탕으로 K-콘텐츠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한국 기업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베트남 현지에서 진로소주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을 선택한 배경으로 꼽힌다. 주류시장의 90% 이상을 맥주가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하이트진로의 소주 판매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31% 증가하고 있고, 지난해 현지 판매량은 베트남 진출 이후 최대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의 첫 해외 생산공장이 들어설 베트남 타이빈성은 수도 하노이와 인접해 국제공항과 항구, 해안도로 등 물류 접근성 확보에 용이하고 친화적인 해외 기업 투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약 200만명의 인구 가운데 120만명가량이 생산 가능 인구일 정도로 노동력이 풍부하고, 경쟁력 있는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공장 건설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르포]연평균 30% '쑥쑥'…베트남 홀린 한국 과일소주 하이트진로 베트남 타이빈 공장 조감도.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은 축구장의 11배 크기인 약 2만5000여 평(8만2083㎡) 부지에 조성되는데, 내년 1분기 내 착공을 실시하고, 3분기 생산설비를 설치해 2026년 2분기 내 완공 및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동 초기에는 1개 생산라인에서 과일소주 연간 약 100만 상자 생산을 목표로 하는데, 이는 올해 해외 소주 판매량 목표치의 약 17%를 차지하는 양이다. 향후 생산라인을 2~3개 확장해 연간 최대 500만 상자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D

정성훈 하이트진로 베트남 법인장은 "타이빈 공장은 동남아 시장의 소주 생산·유통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최신 설비를 구축하고 하이트진로 100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대성해서 가장 효율적인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타이빈 공장은 추후 하이트진로가 제2의 해외 공장, 제2의 국내 공장이 건설할 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표준공장이 될 수 있도록 심도 있게 준비해 나갈 테니 잘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7.2006:30
    "이메일 실수 때문에 13조 쓰게 생겼네"…역대급 안보사고 낸 英 국방부
    "이메일 실수 때문에 13조 쓰게 생겼네"…역대급 안보사고 낸 英 국방부

    영국 국방부의 이메일 실수로 인해 아프가니스탄 협력자 2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며, 이들의 안전을 위한 망명 프로젝트에 13조원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메일"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2022년에 발생했지만, 영국 국방부가 협력자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년간 사건 공개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면서 이제야 전말이 드러났다. 당시 영국 특수부대 군인이 아프가니스탄 영국군 협력자

  • 25.07.1906:30
    트럼프 우크라 지원 방침에 반발하는 'MAGA'
    트럼프 우크라 지원 방침에 반발하는 'MAG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포함한 공격용 무기 지원을 결정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료와 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이다. 이번 결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알려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이 반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 25.07.1306:00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러시아의 로만 스타로보이트 교통부 장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지 수 시간 만에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러시아 정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장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과거 공로상으로 그에게 수여한 권총이 발견됐고, 당국은 그의 자살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러시아 안팎에서는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이 현직 장관의 사

  • 25.07.1206:00
    美 양당제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아메리카당 성공할까
    美 양당제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아메리카당 성공할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제3당 창당을 선언하며 미국 정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을 발표하고 6일 당국에 신고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당 운영 계획이나 정책 방향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이번 창당 선언은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직을 사임하고 테슬라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여 만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트

  • 25.07.1010:12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강전애 국민의힘 대변인과 김준일 시사평론가가 7월 9일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해 각종 이슈에 대해 생생토크했다. 김준일 평론가는 "한동훈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지만, 강전애 대변인은 "결국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일 : 한동훈 대표는 안 나올 가능성이 좀 더 크다. 여러 사람 만나면서 의견을 청취하는데 한 7 대 3 정도로 나가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본인은 굉장

  • 25.07.2108:00
    지하철·버스 노선 몰린 곳에 대형학원 속속… 학생들 빨아들인다⑨
    지하철·버스 노선 몰린 곳에 대형학원 속속… 학생들 빨아들인다⑨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2108:00
    "목동 학원 땜에 이사요?…아뇨, 우리 앤 '광명 200번' 버스 타고 가요"⑪
    "목동 학원 땜에 이사요?…아뇨, 우리 앤 '광명 200번' 버스 타고 가요"⑪

    교통이 사교육을 흡수했다면 '역방향 설계'로 분산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자본과 인구가 밀집된 지역 중심으로 교통 설계를 짜왔던 과거와 달리 '교통 분산'과 '균형'에 초점을 맞춰 격차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개정된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대표적인 교통 격차 해소 시도로 꼽힌다. 2007년 제정한 이 법은 특별시·광역시 중심의 광역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역교통시설에 대한 국

  • 25.07.2108:00
    "지방에선 주말 비행기 타고 서울로 학원 유학"⑩
    "지방에선 주말 비행기 타고 서울로 학원 유학"⑩

    "지방 학원은 고사 직전입니다." 이유원 한국학원연합회장은 "교통이 수도권 중심으로 발달하면서 교육 불평등이 심화됐다"며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월성 사교육'은 수도권에 몰렸다"고 했다. 최근 서울 성북구 보문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지방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 여건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모든 탓을 '교통'으로만 돌릴 순 없지만 결과적으로 수도권을 향해 뻗은 철도망이 지방 아이들을 블랙

  • 25.07.1408:00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1408:00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경전철과 마을버스 등 중소 규모 교통망의 위기는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면서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교통 서비스의 불균형으로 이동권 보장이 더 어려워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새 정부가 세밀한 교통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41%다. 폴란드(39%), 오스트리아(34%), 일본(30%)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최근

  • 25.07.2007:00
    '석탄왕국' 폴란드, 갈탄 광산은 공원으로…갈등 해소에 정의로운 전환 기금 활용③
    '석탄왕국' 폴란드, 갈탄 광산은 공원으로…갈등 해소에 정의로운 전환 기금 활용③

    편집자주산업혁명 발상지 영국은 2024년 가을 마지막 남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서 142년 석탄발전 역사를 마감했다. 프랑스는 2027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전체를 폐쇄할 계획이다. 유럽 최대 석탄 생산국 폴란드도 최근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탈석탄 정책이 일자리 감소와 지역 소멸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국·프랑스·폴란드 정부와 기업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

  • 25.07.1907:10
    "시커먼 박하사탕 나도 살래"…'핫플'된 거대한 폐석 더미는 운동화 닳도록 뛰는 '트래킹 명소'②
    "시커먼 박하사탕 나도 살래"…'핫플'된 거대한 폐석 더미는 운동화 닳도록 뛰는 '트래킹 명소'②

    편집자주산업혁명 발상지 영국은 2024년 가을 마지막 남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서 142년 석탄발전 역사를 마감했다. 프랑스는 2027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전체를 폐쇄할 계획이다. 유럽 최대 석탄 생산국 폴란드도 최근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탈석탄 정책이 일자리 감소와 지역 소멸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국·프랑스·폴란드 정부와 기업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

  • 25.07.1907:00
    영국의 마지막 굴뚝 마을, 석탄→재생에너지 전환에 '사람' 먼저 생각①
    영국의 마지막 굴뚝 마을, 석탄→재생에너지 전환에 '사람' 먼저 생각①

    편집자주산업혁명 발상지 영국은 2024년 가을 마지막 남은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서 142년 석탄발전 역사를 마감했다. 프랑스는 2027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전체를 폐쇄할 계획이다. 유럽 최대 석탄 생산국 폴란드도 최근 탈석탄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탈석탄 정책이 일자리 감소와 지역 소멸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영국·프랑스·폴란드 정부와 기업은 에너지 전환 과정

  • 25.07.1307:30
    통영 해상풍력기에 어민들 "생업 사라진다"…지자체·기업 "불가피한 결정"③
    통영 해상풍력기에 어민들 "생업 사라진다"…지자체·기업 "불가피한 결정"③

    바다에서 벗어난 적 없는 인생이 있다. 이형매씨(56·여)는 경남 통영시 사량도 인근에서 어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리고 통영 욕지도 인근에서 낙지를 잡는 남편과 결혼했다. 남편의 낙지 조업 경력은 무려 30년이다. 이씨도 10여년 전부터 남편을 따라 낙지 조업을 하고 있다. 비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매일 배 타고 나가 낙지를 잡는다. 통영 바다 없이 이씨의 인생은 설명이 안 된다. 최근 이씨는 바다를 볼 때마다

  • 25.07.1207:35
    "뿔뿔이 흩어졌다" 탈석탄이 앗아간 일자리…대책마련은 백지상태②
    "뿔뿔이 흩어졌다" 탈석탄이 앗아간 일자리…대책마련은 백지상태②

    서울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약 4시간, 20개 역을 지나면 강원 삼척에 위치한 도계역에 도착한다. 도계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까막동네'가 있다. 탄광 바로 아래 위치해 이곳에서 날아온 새까만 석탄 가루가 온 마을을 뒤덮어 지어진 이름이다. 한때 100가구가 넘게 살던 시절도 있었으나 이제는 인적이 드물다. 까막동네에서 10여분 더 걸어 올라가면 1936년 문을 연 뒤 89년 만인 지난달 30일 폐광한 대한

  • 25.07.2006:30
    "이메일 실수 때문에 13조 쓰게 생겼네"…역대급 안보사고 낸 英 국방부
    "이메일 실수 때문에 13조 쓰게 생겼네"…역대급 안보사고 낸 英 국방부

    영국 국방부의 이메일 실수로 인해 아프가니스탄 협력자 2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며, 이들의 안전을 위한 망명 프로젝트에 13조원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메일"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2022년에 발생했지만, 영국 국방부가 협력자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년간 사건 공개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면서 이제야 전말이 드러났다. 당시 영국 특수부대 군인이 아프가니스탄 영국군 협력자

  • 25.07.1906:30
    트럼프 우크라 지원 방침에 반발하는 'MAGA'
    트럼프 우크라 지원 방침에 반발하는 'MAG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포함한 공격용 무기 지원을 결정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료와 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이다. 이번 결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알려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이 반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 25.07.1306:00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러시아의 로만 스타로보이트 교통부 장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지 수 시간 만에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러시아 정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장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과거 공로상으로 그에게 수여한 권총이 발견됐고, 당국은 그의 자살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러시아 안팎에서는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이 현직 장관의 사

  • 25.07.1206:00
    美 양당제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아메리카당 성공할까
    美 양당제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아메리카당 성공할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제3당 창당을 선언하며 미국 정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을 발표하고 6일 당국에 신고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당 운영 계획이나 정책 방향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이번 창당 선언은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직을 사임하고 테슬라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여 만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트

  • 25.07.1010:12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강전애 국민의힘 대변인과 김준일 시사평론가가 7월 9일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해 각종 이슈에 대해 생생토크했다. 김준일 평론가는 "한동훈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지만, 강전애 대변인은 "결국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일 : 한동훈 대표는 안 나올 가능성이 좀 더 크다. 여러 사람 만나면서 의견을 청취하는데 한 7 대 3 정도로 나가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본인은 굉장

  • 25.07.2108:00
    지하철·버스 노선 몰린 곳에 대형학원 속속… 학생들 빨아들인다⑨
    지하철·버스 노선 몰린 곳에 대형학원 속속… 학생들 빨아들인다⑨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2108:00
    "목동 학원 땜에 이사요?…아뇨, 우리 앤 '광명 200번' 버스 타고 가요"⑪
    "목동 학원 땜에 이사요?…아뇨, 우리 앤 '광명 200번' 버스 타고 가요"⑪

    교통이 사교육을 흡수했다면 '역방향 설계'로 분산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자본과 인구가 밀집된 지역 중심으로 교통 설계를 짜왔던 과거와 달리 '교통 분산'과 '균형'에 초점을 맞춰 격차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개정된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대표적인 교통 격차 해소 시도로 꼽힌다. 2007년 제정한 이 법은 특별시·광역시 중심의 광역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역교통시설에 대한 국

  • 25.07.2108:00
    "지방에선 주말 비행기 타고 서울로 학원 유학"⑩
    "지방에선 주말 비행기 타고 서울로 학원 유학"⑩

    "지방 학원은 고사 직전입니다." 이유원 한국학원연합회장은 "교통이 수도권 중심으로 발달하면서 교육 불평등이 심화됐다"며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월성 사교육'은 수도권에 몰렸다"고 했다. 최근 서울 성북구 보문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지방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 여건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모든 탓을 '교통'으로만 돌릴 순 없지만 결과적으로 수도권을 향해 뻗은 철도망이 지방 아이들을 블랙

  • 25.07.1408:00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1408:00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경전철과 마을버스 등 중소 규모 교통망의 위기는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면서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교통 서비스의 불균형으로 이동권 보장이 더 어려워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새 정부가 세밀한 교통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41%다. 폴란드(39%), 오스트리아(34%), 일본(30%)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최근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