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사체 부검에도 인과성 확인 안 돼
“검사 항목에 미포함된 원인물질 추가 조사”
정부가 잇따른 집고양이 급사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으나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급사의 원인으로 의심받았던 고양이 사료 검사 결과, 의혹이 제기된 사료들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폐사한 고양이 사체와 관련성이 있다고 의심되는 사료 등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원인 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농식품부가 조사한 사료는 총 50건으로 의뢰받는 사료 30건(중간 검사 결과에서 발표한 3건 포함)과 유통 중인 관련 사료 20건에 대해 유해 물질 78종, 바이러스 7종 등을 검사했지만 모두 적합(불검출) 결과가 나왔다.
숨진 고양이 사체에서도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유해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급사한 고양이 10마리를 부검해 △바이러스 7종 △세균 8종 △기생충 2종 △근병증 관련 물질 34종 △유해 물질 859종(농약 669종, 동물용 의약품 176종, 쥐약 7종 등)을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이었다. 고양이 사망과 관련이 없다는 얘기다.
앞서 사단법인 묘연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반려묘들이 특정 제조사에서 만든 고양이 사료를 먹은 뒤 이상이 생겼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단체가 집계한 피해 고양이는 지난 11일 기준 512마리로 그 가운데 181마리가 숨졌다. 피해 고양이들은 구토, 고열, 기립 저하, 기립 불능, 근색 소묘(근육 세포 파괴로 붉은 소변을 보는 것) 등의 증상을 보이다 사망에 이르렀다.
단체는 "특정 제조원에서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생산된 고양이 사료를 급여한 반려묘들이 사망하거나 급성 질환을 앓는다"고 주장했다.
농식품부는 특정 원인에 의해 고양이들이 급사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원인 물질을 추가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동물의료계, 사료업계, 동물보호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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