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대전서 열린 민생토론회 참석
"이공계 학생, 학비 걱정 없이 연구만 매진 지원"
"과학수도 대전, 보스턴바이오클러스터처럼 육성"
대덕 제2연구단지 조성도 가속도
공공기관 해체 출연연, 융합연구·세계적 학자 유치 추진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 매달 최고 110만원의 생활장학금을 지급하는 한국형 스타이펜드(Stipend) 제도가 내년 도입된다. 과학기술 분야 정부 출연연구소들이 협업해 연구개발(R&D)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하며 과학수도 대전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2단계 연구단지 설립도 본격화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대전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젊은 과학자들과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공계 학생들이 학비나 생활비 걱정 없이 학업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단계 연구단지 설립과 관련해선 "대전 제2대덕연구단지를 속도감 있게 조성해 제1단지와 함께 미국의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처럼 첨단클러스터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도입하는 한국형 스타이펜드는 이공계 대학생 연구원들이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매월 일정 금액 이상의 재정 지원을 하는 제도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과학기술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다. 정부는 국가 R&D 사업체에 참여하는 석사 과정생에게 카이스트(KAIST) 기준 월 80만원, 박사 과정생은 110만원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연구소 사정에 따라 추가 지급도 이뤄진다. 한국형 스타이펜드는 민생토론회에서 제기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공계 대학원생의 대통령과학장학금 신설을 통해 학부생부터 석사·박사과정에 이르는 전 주기 과학장학금 지원체계를 확립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학원 대통령과학장학금을 신설해 120명 내외의 우수한 대학원생을 지원한다. 석·박사 과정 및 박사 후 연구원 등 젊은 과학자들을 위해 교육부 차원에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아이디어 신규과제 1400여개를 지원하고 국내외 펠로십 기회도 크게 확대한다. 초기 연구 정착을 위한 실험실 구축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가 대학원 대통령과학장학금 도입 첫해인 만큼 현장의 목소리와 사업 운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최근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과학기술 출연연의 연구 방식도 대폭 수정된다. 융복합시대에 맞춰 출연연 간 협업을 통해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할 글로벌 선도형 R&D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출연연 간 칸막이를 없애고 개방협력을 유도하기 위한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 지원사업’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참여 연구자에게 인건비 100%를 보장한다.
또 출연연이 세계적 과학자를 영입할 수 있도록 특별 채용도 확대하기로 했다. 개별 연구소가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선도 과제를 책임지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다. 정부는 공공기관 해제 후 기관 경영의 투명성을 준수하면서 예산 등 불필요한 경직성을 타파하고 세계 톱 수준의 연구기관과 경쟁하는 미래지향적 출연연 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대전 소재 16개 정부 출연연을 포함한 총 26개 출연연을 16년 만에 공공기관에서 해제해 연구기관 특성에 맞지 않는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게 했다"면서 "출연연이 전 세계의 우수한 연구자들이 모여드는 유연하고 역동적인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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