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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빚도 못갚는 서민들…연체율 8년만에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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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3.0%… 2015년 이후 최고치
젊은 층·저소측층 중심 대출상환 못해
신용카드 연체액도 크게 늘어

카드빚도 못갚는 서민들…연체율 8년만에 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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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카드 대출의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나빠지고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젊은층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지난해 11월 기준 3.0%를 넘어섰다. 하루 이상 원금 연체를 기준으로 하는 이 수치가 3%를 넘은 것은 2015년 8월 3.1%를 기록한 이후 8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1년 전인 2022년 11월 기록한 2.1%와 비교해서는 0.9%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의 신용카드 대출은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의 소액 고금리 대출을 의미한다. 신용카드 대출의 경우 비교적 소액으로 빌릴 수 있어 주로 젊은 세대나, 급전이 필요한 취약차주(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자인 사람)가 많이 이용한다.

카드빚도 못갚는 서민들…연체율 8년만에 3%대

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뿐 아니라 카드사들의 신용카드 연체액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주요 8개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신용카드 연체총액(1개월 이상 연체기준)은 2조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 급증했다.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과 연체액이 치솟는 것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치솟는 물가를 낮추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신용카드 대출 금리는 현재 15%를 웃돈다.


신용카드 대출 연체는 주로 젊은층과 저소득층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지난해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한국신용정보원 개인 차입자 약 107만명에 대한 신용카드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30세 미만 차주의 22.1%가 신용카드 연체 경험이 있었다. 30세 이상이 약 13%를 기록한 것과 크게 차이가 난다.


또한 같은 기간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단계인 1분위 차주의 카드 연체 경험 비중은 18.0%에 달했다. 이는 가장 높은 단계인 5분위 6.1%의 3배에 달했다. 직업별로 보면 자영업자의 연체경험이 12.4%로 급여소득자의 10.2%에 비해 비교적 높았다. 이수진 위원은 "주로 젊은층과 소득이 낮은 층에서 신용카드 연체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관리가 필요하다 강조했다.


자금사정이 나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연체율도 상승해 금융안정 시스템을 저해할 우려도 나온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취약차주의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작년 3분기말 8.9%로 전년 동기 6.41%에서 크게 상승했다. 취약차주수가 전체 차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3분기 기준 6.5%로, 1분기 6.3%에서 증가세다.



한은 관계자는 "취약차주의 부실위험 증가는 이들이 소득 대비 채무상환부담이 큰 데다 최근 대출금리 상승, 소득여건 제약 등으로 부담 정도가 가중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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