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 인원수 1위 '종로3가역'
경마공원, 공짜이용 18만명
무임승차 비율 43%로 1위
노인 무임승차 제도 폐지를 주장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4호선 지하철역 중에서 가장 무임 승차 비율이 높은 역은 경마장역"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일까.
27일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의 '지하철 호선별·역별 유·무임 승·하차 인원 정보'를 확인해보니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시 전체 역 중 무임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종로3가역이다. 1·3·5호선이 함께 지나는 데다 탑골공원, 낙원상가 등 무임 승차 제도의 혜택을 받는 높은 연령대 인구가 즐겨 찾는 시설이 인근에 있기 때문이다. 종로3가역의 전체 승·하차 인원은 313만5423명으로, 이 중 94만6000명 가량이 공짜로 지하철을 이용했다.
다음으로 무임 승하차 인원이 많은 역은 ▲청량리역(전체 승·하차 243만351명, 무임 승·하차 86만578명) ▲고속터미널역(전체 승·하차 521만9743명, 무임 승·하차 75만1600명) ▲사당역 (전체 승·하차 415만3698명, 무임 승·하차 69만5099명) ▲서울역(전체 승·하차 573만2578명, 무임 승·하차 63만9028명) 순이다.
이에 비해 경마공원역의 전체 승·하차 인원은 42만924명, 이 중 무임 승·하차 인원은 18만1945명이다. 종로3가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다른 역과 비교하면 규모에서 차이가 크다. 하지만 이 대표가 말한 '무임 승·하차 비율'을 계산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체 승·하차 인원 중 무임 승·하차 인원이 43%에 달한다. 이는 4호선과 과천선에 있는 34개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4호선 지하철역 중 무임 승차 비율이 가장 높다는 이 대표의 발언이 사실이란 얘기다.
4호선과 과천선에 있는 역 중 두 번째로 무임 승·하차 비율이 높은 곳은 대공원역(32%)과 동작역(31%)이다. 대공원역의 경우 전체 승·하차 인원은 17만6741명, 무임 승·하차 인원은 5만7251명이다. 동작역은 7만3590명 중 2만3029명이 공짜로 지하철을 이용했다.
서울 전체 호선 중 무임 승·하차 비율 50%를 넘는 역은 5곳에 달한다. 1호선 연천역은 전체 승·하차 인원 6만3256명 중 4만2029명, 즉 66%가 요금을 내지 않고 지하철을 이용했다. 뒤이어 ▲1호선(경원선) 소요산역(65%, 전체 승·하차 2만607명, 무임 승·하차 7만8109명) ▲경의선 운천역(59%, 전체 승·하차 336명, 무임 승·하차 197명), ▲1호선 제기동역(54%, 전체 승·하차 97만9424명, 52만8728명) ▲경의중앙선 원덕역(53%, 전체 승·하차 2만368명, 무임 승·하차 1만744명) 등이다.
이 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인 무임승차 제도를 놓고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설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4호선 지하철역 중에서 무임 승차 비율이 가장 높은 역이 어딘지 아느냐"며 "경마장 역이다. 이게 젊은 세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한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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