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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건강]겨울철엔 우리 몸 '중심체온'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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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건강]겨울철엔 우리 몸 '중심체온' 올려야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박채령 교수.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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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복판을 지나가고 있다. 최근엔 연일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이어졌다. 응급의학과의 전문 분야 중에 '환경 손상'이 있는데, 겨울철 한랭 손상과 저체온증이 이에 속한다. 얼마 전 눈길을 걷다 동상에 걸린 환자가 필자가 근무하는 응급실에 내원하는 등 겨울철엔 동상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동상 환자의 피부 및 조직 손상 정도는 노출 온도, 노출 시간, 피부 냉각 속도에 의해 결정된다. 피부가 얼 때뿐 아니라 녹는 과정에서도 조직 손상이 일어난다. 손상 깊이가 피부층 인지, 근육이나 뼈와 같이 깊은 구조물까지 손상을 입었는지에 따라 1도, 2도, 3도, 4도 동상으로 나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감각 저하로, 비교적 경한 동상인 1도 손상은 피부가 붓고 창백해지고 2도 손상은 물집이 동반되지만 예후는 좋은 편이다. 3, 4도 동상의 경우에는 피부가 검게 변하고, 구조물 손상과 괴사가 동반되며 예후가 좋지 않다.


임상적으로 동상이 의심된다면 즉시 가까운 응급실에 가야 한다. 이때 추가 손상 방지를 위해 동상 부위에 직접 열을 가하거나 해동을 시도하면 안 되며, 병원 내원 전에 동상 부위를 문질러 마사지를 하거나 연고 등을 바르지 않아야 한다. 젖고 끼는 옷을 피하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 이차적인 한랭 손상을 피해야 하며, 팔이나 다리는 움직이지 않게 잘 고정한 후에 거상하여 가까운 응급실로 내원하도록 한다.


사람마다 추위를 느끼는 부위가 다를 수 있는데, 이유는 다양하다. 첫 번째는 사람마다 혈관 분포가 달라 혈류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혈액 순환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혈액은 몸에 열을 전달하는 주요 매개체이다. 일반적으로 손과 발이 다른 부위에 비해 시리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체표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혈액이 덜 도달하기 때문이다. 또 혈액 순환에 이상이 있거나 혈액이 특정 부위로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면 그 부위는 추위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지방 분포가 다르기 때문이다. 체지방은 열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몸에서 지방이 더 많이 분포된 부위는 열을 덜 잃게 되어 추위를 덜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체 부위에 따라서 옴도 변화에 따른 민감도가 다른데, 얼굴, 손, 발 등은 민감도가 높아 추위를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동상 외에도 겨울철 체온 관리를 위해 일상 속에서 실천하면 좋은 생활 수칙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의학적으로 저체온증을 정의할 때의 체온은 체표면 온도가 아닌 중심 체온(몸의 중심 부분, 내부 온도)을 뜻한다. 기도 삽관이 된 환자는 식도에서 측정하는 것이 심장 온도를 가장 잘 반영한다고 알려져 있고, 정확도가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방광이나 직장에서 중심 체온을 측정하기도 한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심 체온을 올려 주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몸통을 따뜻하게 하여야 한다.



건조하고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히고, 따뜻한 이불이나 담요를 전체적으로 덮어서 열 손실을 줄여야 한다. 또 온풍을 틀어 몸의 열을 회복하해야 한다. 중심 체온을 높이기 위해서 외부 활동을 할 때 내복을 입거나 내복 위에 핫 팩을 붙여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면 도움이 된다. 손이나 귀는 몸의 중심부에서 떨어져 있어서 한랭 손상을 받기 쉬우므로 모자, 목도리, 장갑 등으로 따뜻하게 해 주는 게 좋다. 차, 커피, 핫 초콜릿 등 뜨거운 음료를 섭취하여 체내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게 좋다.




박채령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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