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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테크 시대 끝났나...'희귀 위스키' 경매가격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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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수요 감소 여파

酒테크 시대 끝났나...'희귀 위스키' 경매가격 뚝뚝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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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던 희귀 위스키의 경매 가격이 10년 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명품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경매에 등장하는 초고가 희귀 위스키 가격도 빠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투자은행 노블앤코가 고가 싱글몰트 위스키 등 경매 시장에서 이뤄진 거래 8500건을 분석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파인앤레어 등급의 싱글몰트 위스키 가격은 올해 9월 말 기준 2700만파운드(약 442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7%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2012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파인앤레어 등급은 700㎖당 1000파운드 이상에 판매되는 초고가 위스키를 말한다. 파인앤레어 등급의 싱글몰트 위스키 가격은 지난해만 해도 19% 올랐다. 노블앤코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경기 불안감에 51% 하락했던 것을 제외하면 201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블앤코 식음료 부문 책임자인 던컨 맥파진은 "최근 런던 경매에서 초고가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1926'이 예상가를 훌쩍 뛰어넘는 218만7500파운드에 낙찰되며 이슈가 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수요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고 짚었다.


고가의 진입장벽으로 일반인들 사이에서 성행하던 위스키 공병 재테크도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통상 희귀 위스키 투자는 수익률이 높고 가격 방어가 잘 돼 불확실성이 큰 경기 상황 속에서도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명품에 대한 보복 소비 수요가 폭발하면서 고성장세가 이어졌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나이트프랭크가 발표한 '명품 투자 인덱스 2022'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명품 가운데 희귀 위스키가 자동차(164%)와 와인(137%), 시계(108%) 등을 제치고 42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명품에 쏠렸던 보복 소비가 분산되고, 경기 침체로 명품에 대한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희귀 위스키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조니워커를 보유한 디아지오는 판매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올 하반기 이익 흐름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카치위스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위스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한 외신은 "최대 명품 소비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부동산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명품 수요를 크게 끌어내렸다"며 "명품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희귀 위스키 자산 가치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짚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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