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주 프로젝트 비용 문제로 중단
뉴스케일 주가 20% 이상 급락
韓 정부 "기술적 문제 아냐…영향 제한적"
미국내 첫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으로 주목받았던 뉴스케일파워의 유타발전소 프로젝트가 비용 문제로 중단됐다. 국내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등 주요 기업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뉴스케일파워와 유타지방전력협회(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 ,UAMPS)는 무탄소발전소프로젝트(CFPP)를 중단하기로 상호 협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사업 비용이 급등해 사업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뉴스케일파워는 2021년 메가와트(MW)당 58 달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 비용은 최근 MW당 89달러까지 올랐다. 단가가 크게 오르자 유타지방젼력협회에 소속돼 있는 다수 지역이 CFP 사업에서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이날 “충분한 구매자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유타지방전력협회에는 유타주 50개 군소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다.
원전은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든다. 소형모듈원전은 원전의 핵심 기기인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을 모듈 형태로 만들어 일체화시킨 것이다. 통상 출력 규모 300MW 이하를 소형 원전으로 분류한다.
소형모듈원전은 기존 원전에 비해 안정성과 경제성이 뛰어나고 부지 선정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차세대 원전으로 기대를 모았다. 미국에서는 뉴스케일 이외에 홀텍, 테라파워, X-에너지 등의 소형모듈원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뉴스케일의 유타 CFPP 사업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승인받은 소형모듈원전으로 2029년 가동이 목표였다.
국내 다수 기업도 미국의 소형모듈원전 사업에 참여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물산, GS는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에너지전환포럼은 두산, DS프라이빗에쿼티, IBK증권, BHI 등 국내 기업들이 뉴스케일 주식 약 334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뉴스케일 A종 보통주의 64%에 달하는 규모다.
이밖에 SK는 테라파워에 투자했으며 현대건설은 홀텍의 SMR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게이츠가 투자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뉴스케일 주가는 이날 CFPP 사업 중단 발표 이후 20% 이상 급락했다. 한국 정부와 국내 기업들은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루마니아 등 뉴스케일이 추진하는 다수 프로젝트는 정상적으로 진행중”이라며 “소형모듈원전의 사업성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고 경제적인 이유로 사업이 중단됐고 미국 일부 지역에 국한된 이슈여서 한국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는 공공기관 11곳, 민간 기업 31곳과 함께 ‘민관합동 SMR 얼라이언스’를 구성한 바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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