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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건강]대상포진 정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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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병원에서 교수님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다가 "라떼는 말이야~ 어찌나 힘들었는지 그 젊은 20대 전공의 시절에도 조스터 (Herpes zoster, 대상포진) 한 번 안 생겨본 사람이 없었어." 하며 각자가 겪은 온갖 대상 포진 경험담에 대해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스키광이었던 또 다른 교수님은 레지던트 1년 차 겨울에 밤을 꼴딱 새워 나이트 근무를 하고, 스키가 너무 타고 싶어 잠도 안 자고 아침 스키를 타러 갔다가 등에 대상 포진이 생겨 한동안 고생을 하셨단다. 대상 포진은 젊고 건강한 사람들도 극도의 피로감이나 스트레스에 의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생길 수 있고, 어르신들은 대상 포진 백신을 맞았더라도 얼마든지 생길 수가 있다. 가까운 1, 2 차 병원에서 빠르게 진단과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너무나도 흔한 질환이지만 이를 잘 몰랐던 탓에 간단한 진료를 위해 수시간을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00세 시대 건강]대상포진 정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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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피부에 물집이나 발진과 함께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몸의 한쪽 특정 부분에서 통증이 먼저 시작이 되고 피부 병변은 며칠 후에 나타나게 된다. 환자가 몸통 한 쪽의 통증으로 응급실을 내원하게 되면 처음에는 피부 병변이 없기 때문에 단순한 근육통이나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기가 쉽다. 몸 한 부분의 찌르는 듯하거나 화끈거리는 날카로운 통증으로 환자가 내원하면 응급실에서 시행하는 기본 검사상에서 특별히 문제가 없는 한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대상포진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게 되고, 퇴원 전 환자들에게 꼭 설명한다. 통증이 있던 피부는 며칠 후에 발진이 올라오게 되고 물집이 잡힌 후에 여드름처럼 고름이 차고 딱지가 생긴다. 만약 대상포진이 눈가, 얼굴에 생기게 되면 눈이나 안면 신경에 영향을 미쳐 시력 장애, 안면 마비가 나타날 수 있고 귀나 두피까지 번진다면 안면 마비뿐 아니라 뇌수막염까지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럴 경우에는 빨리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상포진 때문에 생기는 피부 병변은 그 모양이나 분포가 특징적이기 때문에 수포나 농포가 모여 띠처럼 둘러싸고 있는 모양만 보고도 알 수 있다. 필요하다면 병변을 긁어내서 바이러스를 찾아내기도 한다. 대상포진을 확인하면 먼저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시작하는데, 수포 발생 3일에서 5일 이내에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은 완치된다. 수포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예방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 대상포진은 보통 통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진통제를 함께 처방하게 되며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바르는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간혹 일부 사람들에게는 발진이 다 사라지고 나서도 심한 통증이 남아 있는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강력한 진통제나 신경 차단과 같은 다른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대상포진을 완벽하게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예방접종을 맞으면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가거나 대상포진후신경통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줄어든다. 따라서 60세 이상 성인이라면 의사와 상담 후 적합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겠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박채령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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