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습격할 것으로 예고됐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뿌연 하늘이 지속될 여지도 있다.
1일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대기환경정보 공개시스템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서울·인천·충청권의 미세먼지 농도는 오후부터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중부지역은 전일 잔류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되고,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농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 밖에 경기도·강원영서는 종일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좋음’에서 ‘보통’ 수준이겠다.
코로나19가 사라지면서 다시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치고 있다. 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를 살펴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25㎍/㎥에서 18㎍/㎥로 3년 연속 내려가다가 올해 들어 다시 악화하는 추세다. 1~10월 평균 미세먼지 농도(20.1㎍/㎥)도 지난해 같은 기간(18㎍/㎥)보다 10% 이상 높은 상태다.
이달 들어 공기 질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늦가을인 11월에 접어들면 미세먼지가 많아지는 것이 계절적 현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실제 최근 5년간 10월과 11월의 서울시 평균 미세먼지 수치는 2022년 25㎍/㎥에서 39㎍/㎥로, 2021년 26㎍/㎥에서 45㎍/㎥로, 2020년 33㎍/㎥에서 42㎍/㎥로, 2019년 31㎍/㎥에서 40㎍/㎥로 나빠졌다. 같은 기간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 역시 2022년 14㎍/㎥에서 22㎍/㎥, 2021년 13㎍/㎥에서 26㎍/㎥, 2020년 17㎍/㎥에서 24㎍/㎥, 2019년 15㎍/㎥에서 20㎍/㎥로 올랐다. 풍향이 북서풍 또는 서풍 계열로 바뀌면서 중국의 대기오염물질이 한반도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기온이 낮아질수록 대기오염물질과 공기가 섞이는 높이가 낮아지면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덜 희석되는 영향도 있다.
중국 내 대기 오염도가 증가한 탓도 있다. 유럽우주국(ESA)이 코페르니쿠스 센티넬 위성으로 중국의 이산화질소 농도를 분석한 결과, 최근 2주 동안의 평균 농도가 한 달 전보다 눈에 띄게 급증했다. 이산화질소는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주범 중 하나로, 치명적인 대기오염물질이다. 에어코리아는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특히 눈이 아픈 경우 실외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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