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노동자 평균 시급으로 본 아이폰
韓, 10.1일 걸려 선진국 중 중간 수준
캐나다·영국보다 느리고 日보다 빨라
애플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아이폰 15 프로'를 구입하려면 얼마나 일해야 할까. 각국의 평균 노동자 시급으로 아이폰을 구매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조사한 결과가 공개됐다.
해외 IT 매체 폰아레나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피코디'의 보고서를 인용, 일반적인 미국인의 경우 평균 5.3일을 일해야 아이폰 15 프로 1대를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통계국(BLS)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의 평균 연봉은 6만1900달러다.
아이폰의 가격은 나라마다 천차만별이다. 관세, 운송비용, 부가가치세·판매세 등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아이폰 15 프로는 전 세대 폰과 동일한 999달러로 출시됐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아이폰 15 프로를 구매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노동해야 할까. 아이폰 15 프로의 국내 가격은 155만원부터 시작한다. 피코디는 한국 평균 임금을 아이폰 가격에 대입한 결과, 대략 10.1일을 일해야 아이폰을 살 돈을 모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상대적인 아이폰 15 가격은 선진국 가운데 중간 수준이다. ▲캐나다 7.7일 ▲아일랜드 8.4일 ▲독일 9.5일 ▲영국 9.9일 ▲한국 10.1일 ▲프랑스 10.2일 ▲일본 12.6일 ▲스페인 15.5일 ▲이탈리아 16.6일 순이었다.
이 외에 대만의 경우 18.7일분의 임금이 필요했고, 중국은 23.5일, 베트남은 55.6일, 인도는 55.9일로 조사됐다.
아이폰 15 프로 구매에 가장 짧은 시간이 걸리는 나라는 스위스로 총 4.2일이었다. 미국보다 1.1일 더 낮은 수준이다.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행사에서 아이폰 15 신제품 4종 및 애플워치 시리즈 9, 애플워치 울트라 2 등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아이폰 15는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 A17 칩을 탑재한 제품이며, USB-C 충전단자를 도입했다.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는 티타늄 소재도 적용된다. 성능을 크게 업그레이드했음에도 출시 가격은 예상과 달리 동결했다.
국내 10·20대 "아이폰 안 쓰면 왕따"
한편 국내에서는 10~20대의 아이폰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브랜드 점유율은 삼성 69%, 애플 23%였다. 그러나 20대에서는 애플 65%, 삼성 32%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에선 빠졌지만 10대도 아이폰 선호 경향이 뚜렷하다. "아이폰 안 쓰면 왕따 당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18~29세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59%는 "향후 아이폰을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갤럭시 구입 의향이 있다고 답한 18~29세는 34%에 그쳤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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