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십톤 발생하는 커피찌꺼기 재활용 위해 마포구·동대문구· 성동구 등 서울 자치구들 백방 노력 중
하루에도 수백만명이 마시는 커피.
한 가게 건너 커피숍이 있을 정도로 커피는 이 시대 최고 인기 메뉴임에 틀림없다. 이런 커피에도 명암이 있는 것은 당연.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고 버린 찌꺼기, 커피박은 과연 어디로 가는지? 지금까지 커피박은 생활쓰레기로 분류돼 일반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지기 일쑤였다.
이렇게 하다 보니 어마어마한 양의 생활폐기물 증가와 탄소 배출 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포구(박강수 구청장)는 8일까지 지역 내 전체 커피전문점 1585개 업체 전체를 방문, 커피박 배출현황을 전수조사할 예정이다.
커피박은 비료 등 퇴비, 사료, 연료용 펠릿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마포구는 현재 시범적으로 100개 커피숍에서 나오는 커피박을 재활용 업체가 가져가 재활용하고 있다. 구는 내년부터 1500개 전체 업체에서 나오는 커피박을 재활용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커피 원두 수입량은 2012년 11만 톤에서 2022년 20만 톤으로 10년 동안 약 2배가량 증가, 커피박 배출 및 재활용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커피박은 다양한 모습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소중한 자원이다”며 “커피박 배출 및 재활용에 대한 제도 마련을 위해 전수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강수 구청장은 “커피박을 분리배출, 재활용하면 생활폐기물도 줄이고 탄소 배출도 감량할 수 있다”며 “선진적인 재활용 제도를 마련하여 탄소중립에 앞장서는 마포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가 지난달 커피박(커피찌꺼기) 자원순환에 앞장서고 있는 동대문구 내 커피전문점에 인증패를 전달했다.
‘커피박 자원화 사업’은 커피전문점에서 배출되는 커피박을 고형원료, 바이오 플라스틱 등으로 다양하게 재활용하는 사업으로 커피 추출 시 원두는 0.2%만 사용 후 나머지 99.8%는 쓰레기로 배출된다.
이에 구는 커피박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수거 및 재활용 체계를 마련했다. 지난 6월 재활용업체와 협약을 체결, 지역 내 5개동(용신·제기·청량리·전농1·회기동)에서 사업에 참여할 커피전문점을 모집, 7월부터 커피박을 수거했다. 수거된 커피박은 재활용업체에서 고형원료로 만들어 인근 염색 공장에서 의류나 실 염색에 필요한 에너지 원료로 사용된다.
지역 내 70곳의 커피전문점에서 7월 한 달간 수거된 커피박은 총 4톤가량이다. 구는 사업에 참여하는 커피전문점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커피원두에서 새싹이 피어나는 것을 표현한 커피박 인증패를 제작해 전달했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더 많은 카페가 커피박 자원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자원 재활용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도 지난 2021년 서울시 최초로 폐기물 재활용 자원순환 모델을 구축, ‘주민주도형 커피찌꺼기 재활용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성동구는 지역의 폐기물 배출과 재활용 과정에서 사회적 경제 기업의 혁신기술을 도입, 폐기물 수거과정을 효율화, 수거인력을 지역주민으로 채용하여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지역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을 하고 있다.
구는 성동미래일자리주식회사를 통해 지역 주민들을 고용, 커피찌꺼기 수거팀을 꾸린 성동구는 앞으로 지역 내 커피찌꺼기 수거 중간집하거점을 마련, 사업 참여 지자체들의 커피찌꺼기 수거와 재활용 전반을 한눈에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관제센터를 구축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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