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읽다]"기존 이론 다시 써야"…日 과학자들 놀라운 발견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산소-28 동위원소 첫 검출 성공
기존 이론과 달리 곧바로 붕괴
"원자 구조 안정성 '매직 넘버' 바꿔야"

일본 과학자들이 사상 최초로 이론상으로만 존재했던 산소 동위원소(산소-28·28O)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물리학계의 기존 원자 구성 이론을 새로 써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과학을읽다]"기존 이론 다시 써야"…日 과학자들 놀라운 발견
AD

일본 도쿄공대 연구팀은 30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이같은 논문을 게재했다. 산소(02)는 기존에 원자핵에 양성자 8개와 중성자 3~18개로 구성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15개의 동위원소의 존재가 밝혀져 있다. 이중 자연 상태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안정 동위원소는 중성자 수가 8, 9, 10개인 160, 170, 180 등 세 가지다. 이중 160가 전체의 99.8%를 차지할 정도로 대다수다. 나머지 12개 동위원소는 방사성 붕괴로 짧은 반감기를 가진 불안정한 동위원소들이다.


연구팀은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가 보유한 초전도 중이온 가속기(RIBF)를 이용해 사상 처음으로 중성자 20개를 가진 산소-28을 만들어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우선 베릴륨(Beryllium) 원소에 칼슘-48 동위원소 빔을 발사해 불소-29 동위원소를 만들었다. 불소-29 동위원소는 원자핵 중 양성자 수가 산소-28보다 1개 많지만 중성자 수는 20개로 같다. 이후 연구팀은 불소-29 동위원소를 두꺼운 액체 수소의 벽에 충돌시켜 원자핵에서 양성자 1개를 탈출시키는 방법으로 산소-28을 생성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문제는 산소-28(양성자 8개ㆍ중성자 20개)이 기존의 이론과 달리 만들어지자마자 붕괴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원자 구성에 대한 이론들과는 다른 결과였다. 과학자들은 특정한 숫자(magic number)의 양성자ㆍ중성자를 가진 원자핵들은 더 안정적일 것이라고 봤었다. 예컨대 산소 동위원소의 중성자가 2, 8, 20, 28, 50, 92, 126개 등 특정 숫자일 경우 잘 붕괴되지 않으며, 숫자가 커질수록 두 배씩 안정성이 더 커진다고 본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산소-28의 존재를 예측하면서도 '매직 넘버'에 속하는 만큼 반감기가 긴 안정적 물질일 것으로 예측했었다.


대신 연구팀은 붕괴 생성물인 산소-24(240)와 4개의 중성자만 검출할 수 있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성자 2개만 동시에 측정하는 데 그쳤기 때문에 산소-28 생성 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4개의 중성자를 동시 관측하는 데 성공하면서 산소-28 생성 여부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이화학연구소의 자체 장비만으로는 부족해 독일 GSI 헬름홀츠 중이온 연구센터에서 특수 검측기를 대여해 오기까지 했다. 이 장비는 양성자와 충돌하는 순간의 중성자 모습을 잡아낼 수 있다.


나카무라 다카시 도쿄공대 연구원은 "비록 산소-28의 정확한 수명을 측정하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일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생성되자마자 즉시 붕괴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과학계에선 추후 입증이 더 필요하지만 기존 원자 구성 이론을 다시 써야 할 지도 모르는 혁신적인 내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앞서 2009년 캐나다 세인트메리대 연구팀도 또 다른 산소 동위원소 산소-24가 16개의 중성자를 갖고 있어 '안정성'을 갖는 매직 넘버에 속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반감기가 61밀리초(msㆍ1ms는 1000분의1초)로 비교적 길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산소-24의 경우도 8개의 양성자와 16개의 중성자가 강하게 결합돼 있어 상대적으로 수명이 길며, 이는 '16'이라는 숫자도 기존의 원자 구성 이론상 매직 넘버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AD

네이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원자핵을 결속시키는 힘들에 대한 전반적인 의문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해당 연구팀은 또 다른 동위원소인 산소-30을 만들어 비교 분석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