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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박재희 교수의 '3분 고전'<3>-責人之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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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하루만보 하루천자' 뉴스레터 독자들에게 고전철학자 박재희 교수의 <3분 고전>을 소개하는 세 번째 시간. 이 책은 위기에 맞서는 <주역>의 정신부터 노자가 후세에 남긴 행복 철학까지 자신을 경영하고, 인간을 경영하고, 나아가 미래를 경영하는 데 꼭 필요한 지혜와 혜안을 담고 있다. 불안으로 흔들리는 현대인들에게 리더가, 조직이, 기업이, 국가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안내한다. 오늘 문장은 <명심보감>에 나와 있는 '책인지심책기, 서기지심서인(責人之心責己, 恕己之心恕人)'이라는 구절이다. 인간은 대개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하다. 하지만 고전은 그 반대가 돼야 한다고 가르친다.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나를 꾸짖으라!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 이것이 바로 군자의 도리라 할 수 있다. 내로남불의 시대에 꼭 필요한 격언이 아닐 수 없다. 글자 수 905자.
[하루천자]박재희 교수의 '3분 고전'<3>-責人之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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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박재희 교수의 '3분 고전'<3>-責人之心

책인지심책기, 서기지심서인(責人之心責己, 恕己之心恕人)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나를 꾸짖으라!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남의 잘못을 찾는 눈은 정확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잘못이나 결점에는 늘 관대하고 남의 잘못은 정확하게 짚어낸다는 것이지요. 바둑에서도 바둑을 두는 당국자보다 옆에서 지켜보는 방관자의 수(數)가 더 정확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자신을 보는 눈보다 남을 보는 눈이 더욱 발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명심보감>에서는 남을 꾸짖는 엄격한 마음을 '책인지심(責人之心)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자신의 잘못에 대해 관대하게 용서하는 마음을 '서기지심(恕己之心)'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남의 잘못을 찾아내고 단죄하는 일에는 매우 엄격하나 자신의 잘못을 용서하는 일에는 관대하지요.


<명심보감>은 나를 용서하는 관대한 마음으로 남의 잘못을 용서하고, 남을 꾸짖는 엄격한 마음으로 나를 꾸짖으라고 합니다. "인수지우)人雖至愚), 비록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책인즉명(責人則明), 남을 꾸짖는 마음은 명확하다. 수유총명(雖有聰明), 비록 총명한 사람이라도 서기즉혼(恕己則昏), 자신을 용서하는 데는 어둡고 혼미하다! 책인지심책기(責人之心責己), 남을 꾸짖는 그 명확한 마음으로 나를 꾸짖으라! 서기지심서인(恕己之心恕人), 나를 용서하는 그 관대한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 그러면 성인의 경지에 이르게 됨이 명확할 것이다." 남의 잘못을 용서하는 데 너그럽고, 나의 잘못을 따질 때는 엄격하라는 것입니다.


내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나에게 관대한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고, 남을 꾸짖는 명확한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책인지심의 엄격함과 서기지심의 관대함이 서로 자리를 바꾸어 발휘될 때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박재희, <3분 고전>, 김영사, 2만2000원

[하루천자]박재희 교수의 '3분 고전'<3>-責人之心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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