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코스는 서울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이다. 역명은 한성백제의 숨결을 담고 있는 몽촌토성에서 따왔다. 이곳은 고대 삼한 때부터 '곰말'이라고 했는데, 큰 마을을 뜻한다. 한자음으로 고치며 '몽촌'이 됐다. 몽촌토성은 3~5세기 적의 침공에 대비해 자연 구릉에 방어용 토성을 축성한 것이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부역명은 평화의문이다. 서울의 대표적 도심 공원인 올림픽공원의 '간판'이다. 몽촌토성역에서 나오면 가장 먼저 반기는 구조물이기도 하다. 평화의문은 한국의 1세대 건축가 김중업이 남긴 유작이다. 평화의문을 들어서면 광활한 올림픽공원의 무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1986년 완공된 올림픽공원은 면적만 144만여㎡에 달한다. 볼거리도, 즐길 거리도 다양해 시민들의 쉼터로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림픽공원을 여유롭게 도는 것만으로도 하루만보 달성은 넉넉히 가능하다. 평화의 문에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보이는 소마미술관은 2004년 개관한 대중미술관이다. 내부 전시시설과 함께 야외조각공원이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더 직진하면 한성백제박물관이 나온다. 백제 시대의 역사를 느껴볼 수 있는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널따란 88마당과 잔디마당을 지나면 몽촌역사관이 나온다. 백제 유적과 역사에 대해 체험과 관람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학습시설이다. 몽촌토성길을 걷다 보면 올림픽공원의 명물 '나홀로 나무'를 볼 수 있다. 길을 따라 걸으면 몽촌호가 맞이한다. 몽촌호는 몽촌토성을 지으며 만들어진 해자로, 알고 보면 2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공호수다. 음악분수와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음을 마무리해보면 어떨까.
주요경유지: 몽촌토성역-평화의문-한성백제박물관-몽촌토성길-몽촌호
코스거리: 3.3㎞ 소요시간: 50분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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