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하루만보]명동 속 근현대사의 흔적을 따라 걷다

시계아이콘01분 2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하루만보]명동 속 근현대사의 흔적을 따라 걷다
AD

무심코 지나치던 길 위에서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발자취를 느껴보자. 오늘 소개할 코스는 ‘명동 근현대사길’이다. 명동성당에서 시작해 베를린장벽, 이회영집터, 명동예술극장, 환구단을 지나 서울도서관에서 마무리되는 이 코스는 총 2.8km로 한 시간 남짓이면 둘러볼 수 있다. 남산을 등지고 웅장하게 솟아있는 명동성당은 1898년 건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천주교 본당이자 한국 최대 네오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명동성당은 건축물 자체의 가치는 물론이고, 질곡의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우리네 민초들을 지켜내고 민주주의를 태동시킨 곳으로, 그 역사적 의미를 인정받아 사적 258호로 지정되어 있다.

[하루만보]명동 속 근현대사의 흔적을 따라 걷다 명동성당

회색빛 고층빌딩 숲 틈에서 홀로 우뚝 서 있는 붉은벽돌의 명동성당에서 근대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남산을 등지고 드높이 솟아있는 뾰족한 첨탑과 수려한 아치의 본당을 지나, 천주교 서울대교구 역사관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카톨릭 교회의 성장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조선 최초의 사제 순교자 김대건 신부의 흉상을 마주하며 수많은 박해 속에서도 꿋꿋이 뿌리내린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되짚어 보자. 발을 들이는 순간 종교가 없는 이조차 경외감에 압도되는 지하성당에는 기해·병인박해로 순교한 성인 9분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 프랑스 루르드의 동굴 속 성모상을 연상시키는 최근 지어진 야외기도당의 성모상은 야경이 더욱 아름답다.

[하루만보]명동 속 근현대사의 흔적을 따라 걷다

명동성당에서 청계천 방면으로 10분쯤 걷다 보면 대로변 한 모퉁이에 생경한 조형물이 등장한다. 청계천 베를린광장이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통일을 기원하며 2005년 조성된 베를린광장에는 독일 정부에서 기증한 베를린장벽 일부와 베를린시의 상징인 푸른색 ‘곰’상이 설치돼 있다. 벽면에 어렴풋이 남아 있는 서독 시민들이 적어놓은 글귀를 보며 통일된 한반도를 그려본다.


다시 명동 중심가를 향해 명동11길을 따라 올라오면 우당 이회영 선생의 집터를 만날 수 있다. 구한말 일가족이 전 재산을 바쳐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이회영 6형제의 삶의 터전 앞에서, 내 나라 내 땅을 자유로이 밟고 서게 해 준 선열들의 희생을 기려보면 어떨까.


[하루만보]명동 속 근현대사의 흔적을 따라 걷다

이제 분위기를 조금 바꿔 명동예술극장으로 발을 옮겨 보자. 1936년 극장이자 영화관으로 건립된 명동예술극장은 이후 서울시 공관, 국립극장 등으로 사용되다 1975년에는 민간에 매각되기도 했다. 이를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수하여 2009년 국립극단의 전용극장으로 재개관했다.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극장 건물로 눈 호강을 했다면 이번엔 명동을 벗어나 소공동 방향으로 걸어보자. 소공동 어귀 조선호텔 부지 내에 다음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유교의 천자가 하늘에 제를 드렸다던 환구단이다. 일제강점기 본단은 철거되고 현재는 신위를 모셨던 황궁우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에서 고종 황제의 즉위식을 올리던 장면을 떠올려 보니, 다가올 암울한 시대를 차마 상상도 못 했을 순진무구한 선조들의 모습에 마음 한편이 아려온다.



드넓은 잔디가 펼쳐진 서울광장을 거닐며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자. 곧 눈앞에 오늘의 종착지인 서울도서관이 위용을 드러낸다. 옛 서울특별시청 건물을 개조해 2012년 개관한 서울도서관에는 54만여 점의 국내외 장서 및 자료들이 소장되어 있다. 지친 다리도 쉬일 겸 잠시 들러 둘러봐도 좋겠다. <제공=중구청>

[하루만보]명동 속 근현대사의 흔적을 따라 걷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