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코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휠체어 장애인을 비롯한 보행 약자도 유모차와 함께하는 주민도 쉽게 숲길을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에 서울 무악 봉수로 이어지는 봉수대가 있어 붙여진 이름인 봉산에 있는 숲길이다.
은평구 봉산에는 목재데크를 설치한 국내 유일의 편백나무 무장애 숲길이 펼쳐져 있다.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바닥이 평평한 목재 길로 조성돼 있다. 총거리는 9.05㎞로, 숲길 전체를 이동하는 데에는 2시간, 보행약자 기준으로는 대략 3시간 정도 걸린다.
봉산 무장애 숲길은 두 가지 길로 이어져 있다. 새절역 근처에 있는 숭실고등학교 뒤편 입구에서 출발하는 숲길과 수국사 뒤편 입구에서 출발하는 숲길 두 가지다.
숭실고등학교 뒤편에서 출발하는 숲길로 걸어가면 왕벚나무 쉼터를 만날 수 있고 계속 길을 따라 올라가면 편백 나무들이 무성하게 조성된 편백숲을 지나 봉산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전망대는 봉산 포토아일랜드라고도 불리는데, 서울의 우수한 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두 번째 숲길은 수국사 법당 왼쪽 시멘트 길을 오르면 봉산 등산로 입구인 약수터가 나오고 그 뒤부터 무장애 숲길이 시작된다. 이 길은 수국사와 봉산 중턱을 연결한다. 나무 데크 산책로가 지그재그로 되어있어 기존 등산로보다는 길게 돌아가게 설계되어 있지만, 완만한 경사도로 쉽게 오를 수 있다.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게 놓여있는 민트색 의자와 통나무 의자는 잠시 멈춰 숨을 고르며 봉산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나무 데크 산책로를 10분 정도 올라가면 기존의 등산로와 연결된다. 일부 구간은 무장애 숲길이 아직 조성 중이라 여기부터는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완공되면 봉산 정상을 지나 편백나무 숲까지 연결되어 총 약 7.7km가 된다. 쭉 올라가면 봉산의 정상 봉수대에 도착할 수 있다.
봉산은 발걸음이 멈춘 모든 곳이 쉼터이자 전망대가 될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맑은 날에는 멀리 북한산 족두리봉, 향로봉 등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민이 즐겨 찾는 서울둘레길 7코스와 은평둘레길의 주요 구간이기도 하다. <제공=은평구청>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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