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디모트(DMORT, Disaster Mortuary Operational Response Team)'는 직역하면 '재난영안실 운영대응팀'이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운영하는 재해 피해자 식별 및 영안실 서비스 분야의 전문가팀으로, 재해 현장에서 사망한 시신의 신원을 확인·보관하고, 이를 유족에게 인계하는 업무를 총괄한다.
10일 미국 보건복지부(HHS)에 따르면 디모트는 장의사와 검시관, 병리학자, 법의학자와 인류학자, 의료기록 기술자, 지문 전문가, 엑스레이 기술자, 정신 건강 전문가, 컴퓨터 전문가, 행정지원과 보안·수사 요원 등으로 구성돼 재난이 발생하면 즉시 활성화된다. 활동이 시작된 그 시간부터 팀 구성원은 임시 연방 직원의 자격을 얻게 되고, 연방 정부로부터 근무시간에 따른 급여를 받는다.
지난달 10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전문가 공청회에서 김장한 대한법의학회 회장(울산대학교 교수)은 디모트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국내에서는 재난 발생 직후 현장에서 부상자에 대한 의료적 지원을 담당하는 재해의료지원팀 '디맷(DMAT, 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 국내에서 운영 중인 디맷은 생존해 있는 이들(부상자)에 대한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데 그친다. 현장에서 사망한 이들을 수습하고 신원을 확인한 뒤 이를 유족에게 인계하는 업무를 총괄하는 디모트와의 차이점이다.
디모트는 대규모 재난 현장 인근에 이동형 영안실을 마련하고, 가족이 시신을 인수할 때까지 모든 과정을 이곳에서 마무리한다. 희생자의 시신이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유가족이 희생자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 디모트는 재난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할 때부터 유족에게 전달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할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확보하고 활동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희생자의 시신은 인근 병원의 영안실로 옮겨진다. 이태원 참사 당시에도 인근 병원에서 시신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다수의 시신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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